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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84
추천 수 : 1 / 0
조회 수 : 5332
2010.05.06 (21:00:42)
Ratings: 
 
ARTIST:  Blind Faith 
ALBUM TITLE:  Blind Faith 
YEAR:  1969 
COUNTRY:  U.K. 
GENRE:  Blues Rock 
LABEL:  Atco 
TRACKS:  1. Had To Cry Today
2. Can't Find My Way Home
3. Well All Right
4. Presence Of The Lord
5. Sea Of Joy
6. Do What You Like 
MUSICIANS:  Steve Winwood (keyboards, guitar, vocals)
Eric Clapton (guitar, vocals)
Rick Grech (bass, violin, vocals)
Ginger Baker (drums) 
원본출처:  http://rateyourmusic.com/artist/blind_faith 

크림(Cream)은 화려했던 만큼 오래 가지 못했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잭 부르스(Jack Bruce), 진저 베이커(Ginger Baker)의 3인은 록계에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긴 크림을 해산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에릭 클랩튼과 진저 베이커는 크림 해산 이후, 트래픽(Traffic) 출신의 건반 주자이자 보컬리스트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 패밀리(Family)의 베이시스트 릭 그레치(Rik Grech)와 새로운 수퍼 프로젝트, 블라인드 페이쓰(Blind Faith)를 결성한다. 수퍼 트리오라고 불렸던 크림의 라인 업보다 더 화려한 쿼텟, 블라인드 페이쓰의 결성은 비상한 관심 거리가 되었지만, 1969년 유일작인 본작을 남기고 해산하고 말았다. 부질없는 가정이 되겠지만, 만약 이들이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면 1970년대 록큰롤의 판도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띄었을 것이다. 아무튼 블라인드 페이쓰는 당대의 내노라하는 테크니션의 집합이었던 크림의 두 멤버와, 블루스 뿐 아니라 리듬 앤 블루스(Rhythm and Blues)와 트래디셔널 뮤직에도 조애가 깊었던 스티브 윈우드의 가세로 크림과는 다른 모습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멤버들의 잘 제려된 테크닉은 보다 대중적일 수 있는 사려깊은 멜로디위에서 움직였고, 결과적으로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이뤄낼 수 있었다.


Song Description
본작의 무게는 앨범의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에릭 클랩튼이 작곡한 <Presence of the Lord>와 스티브 윈우드의 곡인 <Sea of Joy>는 앨범의 백미로 꼽을 만 하다. <Presence of the Lord>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에릭 클랩튼의 패기 넘치는 기타 연주가 어우러지고 있으며, <Sea of Joy>는 블루스와 리듬 앤 블루스, 트래디셔널 포크등에 이르는 스티브 윈우드의 폭넓은 음악성이 반영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 두 곡들은 각자의 파트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아올린 멤버들이 에고를 내세우는 대신, 밴드의 일원이라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어 곡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15분대의 주술적인 사이키델릭 <Do What You Like>는 진저 베이커의 화려한 드럼 솔로가 들어 있다. 크림 시절에도 장황한 드럼 연주로 명성이 높았던 진저 베이커는 이 곡에서도 역시 예의 장황한, 그러나 그의 뛰어난 테크닉을 10분 발휘한 명연을 펼쳐 보인다. 앨범의 첫 머리에 수록된 <Had to Cry Today>는 스멀거리는 그루브의 헤비 블루스, 역시 장인들이 아니고선 힘든 솜씨를 보여준다.

감상 포인트 및 평가
비록 단발 프로젝트로 끝나긴 했지만, 블라인드 페이쓰가 그들의 유일작에서 들려 주는 밴드로서의 일치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해산이 팬들로서는 못내 유감으로 남을 것이다. 당대 제일의 테크니션들의 집합체로, 블라인드 페이쓰는 즉흥적인 솔로 연주를 즐기는 팬들과 짜임새 있는 곡을 즐기는 팬들 양 쪽을 다 만족 시켜주고 있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관련 추천 앨범
Cream 「Wheels of Fire」
Traffic 「Mr.Fantasy」
John Mayall's Blues Breakers 「John Mayall's Blues Breakers with Eric Cl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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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에 관한 콤플렉스는 때로는 원형을 인정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형태의 그 무엇이라는 귀중한 결과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Muddy Waters가 60년대 초에 영국에서 공연을 했을 때 영국의 젊은이들은 블루스에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은 곧 자신들의 Feel로는 오리지널 Blues를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의 창조적인 변용은 British Blues의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 냈고 수준높은 인스트루멘틀리즘을 기반으로 한 정교함을 뽐내는 Blues Rock은 오히려 Blues의 본고장인 미국보다 영국에서 빛을 보게된다.
재능있는 명인들의 결합은 때때로 즐겁기도 하고 때때로 괴롭기도 하다. 개성강한 이들이 뭉쳐서 역효과를 만들어낸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이들의 역량이 하나로 조화되었을 때에 주는 기쁨은 그 무엇에도 비하기가 힘들다. Blind Faith는 록의 역사상 최초로 '슈퍼'라는 칭호를 얻은 밴드이며 확실히 지금 들어도 그들의 수준높은 인스트루멘틀리즘은 아무리 록의 격전지라고 하는 British Rock사에도 분명히 꼽힐만한 수준을 자랑하는 것들이다.

Traffic출신의 Steve Winwood, Cream출신의 Eric Clapton, Ginger Baker,그리고 당시의 스튜디오 뮤지션중에서도 잘 나가던 베이시스트였던 그리고 역시 후일에 Traffic에 재적하게 되는 Rick Grech가 결합된 록 역사상 최초의 슈퍼 프로젝트밴드인 이들은 1969년 Hyde Park에서 10만명의 인원을 동원한 콘서트를 열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의 필름은 아직도 기록으로 남아있으며 곧 있으면 DVD로 발매된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한다. 어쨌거나 긴장을 했는지 아니면 무엇인가 손발이 안 맞았는지 그들의 첫 콘서트는 상당히 혹평을 감수해야만 했었다. 그리고 역시 발매한 음반또한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혹평을 감수해야만 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후 이 음반은 다시 한 번 재평가받으며 록의 중요한 명반 중 한 자리를 당당하게 꿰차게 된다.

앨범의 첫 곡 'Hard To Cry'는 이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유의 화사한 톤 감각으로 채색된 기타리프의 도입부를 지나서 이어지는 소울풀하게 절규하는 보컬, 곡의 후반부로 흐르며 장렬하게 그리고 뛰어나게 전개되는 기타 솔로는 Blues Rock이라는 음악이 보여주는 미학적 이상형에 가장 근접하는 연주라 생각된다. 화사하면서도 메마르고 풍윤하면서도 척박한 느낌이 매력적인 넘버이다. 지극히도 Acoustic한 Texture로 채색된 Can't Find My Way Home은 비트의 운용에 관한 노래이다. 얇게 울리는 은근한 베이스 라인과 어쿠스틱 기타의 미니멀한 리프를 따르다보면 이 곡의 액센트는 진저 베이커의 드럼에 있음이 보여진다. 순간적으로 후려대는 격한 비트는 이 곡의 최대의 매력이다. 로져 메이어계열의 이펙트를 가한 듯한 왜곡된 기타와 피아노가 주선율을 이끌어 가는 'Well We All Right'는 Buddy Holly의 곡을 리메이크한 넘버이다. Rock'n Roll의 기본적인 이디엄이라 할 수 있는 남성성의 표출을 염두에 둔 듯한 곡이다.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열정이 녹아있는 리드미컬한 연주의 박력은 최소한의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서술을 보여주고 있다. 담백한 서정이 어려있는 'Presence of The Lord'는 후일의 Eric Clapton의 솔로 캐리어에서 자주 연주되던 곡이다. 곡의 후반부에 광폭하게 달려드는 애드립은 과연 그가 후일의 Mr. Slowhand라는 별명을 얻은 사람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나운 연주를 들려준다. 굉장히 극적인 구성을 지닌 'Sea of Joy'의 드라마틱함은 계속 씹어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중간에 삽입된 Rick Grech의 바이올린 솔로부분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도 감동적인 테마 멜로디를 지닌 탄력있는 긴장감을 지닌 리프가 매력적인 곡인 것이다. 록이라는 음악이 리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음악이라는 것을 보면 이 곡의 리프는 이 짤막한 명제의 증거로 제공되는 최상의 품질을 지닌 텍스트일 것이다. 앨범의 종언을 고하는 장대한 곡 'Do What You Like'는 분명히 60년대 록 음악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멋진 연주가 집약되어 있는 곡이다. 화사한 톤이지만 흐느끼는 듯 때로는 사납게 울부짖는 에릭 클랩튼의 무아지경의 애드립, 진저 베이커의 위협적인 힘을 지녔지만 힘에 밀리지 않는 섬세함을 담아내는 감각적인 엇박부터 수분동안 장대하게 전개되는 듣는 이를 트랜스상태로 몰아가는 원초적인 드럼솔로, 둔탁하게 보디 블로우처럼 명치를 파고드는 메이스라인도 그루브가 뛰어난 것은 말로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British Blues Rock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작품은 개인적인 견해로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같은 작품이 아닐까 한다. 연속되는 불협화음으로 인한 높은 텐션, 각 파트간의 격렬한 연주들, 무엇보다도 초연에서의 혹평, 그렇지만 결국에는 고전으로 자리잡게되는 저력까지 이 모든 것이 걷는 길은 다를지언정 너무도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놀랍다.

이 앨범은 1969년 발매작이다. 당시의 록은 다채로움을 포용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사운드의 중심은 Beat의 원초성에서 Text와 Sound의 다채로움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 앨범은 거대한 소음을 기반으로 하나의 장대한 Rock'n Roll Symphony의 창출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지극하게 비루투오지즘에 기반하고 있는 각 파트의 수준높은 조화와 한 치의 빈틈을 허용치 않는 물 샐 틈없이 정교한 연주, 멜로디 라인의 섬세함. 분명 이는 Beatles나 Beach Boys가 만들어냈던 탐미적이고 새로운 Art Movement와는 다른 생명력을 지닌 음반이다. 그들이 혁신성을 바탕으로 한 전혀 새로운 것을 나타냈다면 이들은 절대적으로 유산에 의지한 溫故知新의 형태로 새로움을 창조해냈다. 혁신이 중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고전의 재창조역시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이런 음반을 들으며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P.S. 위의 수록곡 리스트는 가장 최근에 발매된 그들의 Deluxe Edition을 기반으로 작성했다. 이 Edition은 부클릿의 선명도가 훨씬 뛰어나며 미발표 사진, 다시 작성된 정교한 라이너 노트, 그리고 2개의 미발표곡과 어레인지를 전혀 새롭게 한 발표되지 않은 기존 수록곡 2곡, 그리고 10분 훨씬 상회하는 5개의 Jam이 덧붙여져있는 덩치에 압도되는 Edition이다. 혹시나 앞으로 구입을 하게 된다면 Deluxe Edition을 강력하게 권하는 바이다. --Invictus

2012.10.13 (09:38:46)
밝은슬픔

좋은 음반이라 생각 합니다. 영국 브리시티락의 대명사!!

(*.219.107.50)
2012.10.13 (15:07:39)
웹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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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댓글달기에 성공하셨네요 ^^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미리미리 확인못한점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아무튼 자주 자주 들려주시고 좋은글 많이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61.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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