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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18
마음풍경
추천 수 : 0 / 0
조회 수 : 5872
2010.05.11 (18:44:04)
ETC
Ratings: 
 
ARTIST:  Esperanto 
ALBUM TITLE:  Last Tango 
YEAR:  1975 
COUNTRY:  Multi-National 
GENRE:  Eclectic Prog 
LABEL:  A&M 
TRACKS:  1. Eleanor Rigby (7:43)
2. Still Life (7:27)
3. Painted Lady (3:26)
4. Obsession (4:33)
5. The Rape (12:07)
6. Last Tango (3:29)
...Bonus tracks on Si-Wan cd release:
7. In Search Of A Dream (4:45)
8. Busy Doing Nothing (3:44) 
MUSICIANS:  - Timothy Kraemer / cello
- Bruno Libert / keyboards
- Gino Malisan / bass
- Tony Malisan / drums
- Roger Meakin / vocals
- Kim Moore / vocals
- Geoffrey Salmon / 2nd violin
- Raymond Vincent 1st violin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Esperanto 

유영재[espiritu@hitel.net, 97.05] from Island]

★★★★☆  
1975년에 발매된 Esperanto의 3집이자 마지막 앨범이다. 여기서는 전작에서 Viola를 맡았던 Tony Harris와 보컬리스트 Keith Christmas가 그룹을 떠나고 새로운 보컬리스트로 Roger Meakin과 홍일점인 Kim Moore가 새로 영입되었는데, 이것은 확실히 전화위복이 되었다. 약간의 퇴폐적인 재킷부터가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 앨범에서 발휘되는 Roger의 냉혈적인 금속성의 보컬은 날카로운 현악 파트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한명의 보컬리스트인 여성 싱어 Kim Moore 역시 나무랄데 없으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작에서 게스트로 참가했던 여성 싱어 Brigette Du Doit를 다시 정식 멤버로 받아들이는게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일단 첫곡은 제목을 보지말고 그냥 한번 들어보자.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현란한 신디사이저 음향과 뒤이어 터져나오는 힘찬 드럼과 키보드 연주, 이들의 상징인 바이올린이 강한 비트로 울려퍼지면서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중후한 베이스의 잠시동안의 독주와 그 위에 드리워지는 바이올린, 그리고 하프시코드가 가세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마치 모든 악기가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뽐내듯 꽤 한참동안 인트로부분의 인스트루멘틀이 펼쳐진 후 등장하는 Roger의 보컬... 여기서 눈치가 빠른 이라면 곧 자신의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이게 뭔가?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가사... 이것은 바로 Beatles의 'Elenor Rigby'의 가사가 아닌가! 이제 여기서 이 곡의 제목을 한번 살펴보자. 역시 작사작곡이 존레논과 폴매카트니로 적혀있는 'Eleanor Rigby'다. 그런데 이렇게 뒤바꾸어 놓을 수가 있는걸까 생각될 정도로 가사만 제외한다면 비틀즈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Vanilla Fudge의 블루지한 스타일의 재해석과는 또다른 맛을 제공해주는 곡으로서 7분이 넘는 짧지 않은 시간을 숨쉴 틈 없이 완벽하게 이끌어 나간다. 만약 존레논과 폴매카트니가 이 곡을 들었다면 과연 뭐라고 했을까? 이어지는 'Still Life'는 첫곡과 마찬가지로 인트로 부분의 연주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다. 약 3분여동안 각 멤버가 돌아가면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과시하고 있으며 로저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보컬에 하프시코드, 현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곡의 핵심부는 '락오케스트라'로서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앞곡에서 백보컬의 역할 정도만 하던 Kim Moore가 전면에 나서서 리드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Painted Lady'는 크게 주목할만한 점은 찾아볼 수 없는 비교적 평범한 곡이지만 상당히 경쾌하면서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뒤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기묘한 바이올린 소리와 엔딩 부분의 남성의 호쾌한 웃음소리도 그러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경쾌한 분위기는 그 다음곡인 'Obsession'으로 넘어가면서 180도 뒤바뀌고 만다. 까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연상시키는 영롱한 신디사이저의 인트로와 오케스트레이션이 비장감을 전해주는 이 곡은 앨범 수록곡중 가장 비애에 젖은 느낌을 주며 블루지한 뉘앙스까지 풍겨주고 있다.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느낌을 주는 'The Rape'은 기대와는 달리 다소 진부한 멜로디의 현악 연주가 전반부를 주도하는 곡이다. 그러나 모든 악기가 서서히 피치를 올려 막판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후반부의 비장감 넘치는 연주는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앨범의 마지막으로 담겨있는 곡은 앨범의 타이틀트랙인 'Last Tango'로서, 3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펼쳐보이는 곡이다. 특히 현악 파트의 박진감 넘치는 연주는 실로 압도적이라 할만하며, 그 위에 풍부한 감정을 내뿜는 Roger와 Kim의 보컬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너무나도 시원하고 통쾌한 탱고록의 명곡을 창조해내었다.

이 앨범 이후 그룹은 해산을 하게되고 리더였던 Raymond Vincent는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또한 첼로주자 Timothy Kraemer는 우리에게는 [First Utterance]라는 앨범으로 잘 알려져있는 Comus의 두번째 앨범 에 참가한다.

                                                                                          espiritu 

등록자 : 정종화[notte@hitel.net] 등록일 : 1993/08/30 조회수 : 281 추천수 : 0 [추천하기]

"세계최강의 록 오케스트라"
과연 이들의 음악이 어떻기에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이들의 음악에 이정도까지의 극도의 찬사를 부여해도 되는것인가?

이들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것은 예전 피씨서브의 두레마을 이라는 음악동호회의 감상회에서 틀어준 곡들을 녹음한 테입에서 였다. 그때 들었었던 음악은 그들의 두번째 앨범에 수록된것으로 알고있는 "The Duel"이란 곡이었고, 눈에 부실정도로 화려한 두대의 바이올린의 대결과 곡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여성 백보컬의 아름다운 허밍이 압권을 이루는 곡이었다. 아무튼 그당시에 처음 이들의 음악을 접하고는 상당한 매력을 느꼈었지만, 글쎄 세계 최강의 록 오케스트라....확실히 수긍이 가지는 않았었다.
무엇인가 빠진듯한, 왠지모를 허전함이 있었다. 물론 대단히 매력적인 여성보컬리스트의 목소리, 아트록 분야에서 또 하나의 빼놓을 수없는 매력적인 현악악기중의 가장 으뜸이 되는 바이올린의 숨막히는 격돌 역시 빼놓을수 없는 현악기 첼로의 중후하면서도 힘찬연주등... 하지만, 왠지 록음악의 강렬한 힘과 자극적인 면에서는 조금 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음악을 들었을때는 앞서 언급한 무엇 인가 빈듯하다는 느낌은 전혀없었으며, 그 당시 내가 들어왔었던 여타 어떤 음악에 비해서, 전혀 색다른 경험이었으며, 충격적으로 느껴졌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는 왠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이 된다. 왜 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들의 3번째 앨범이자, 이들의 최후의 명작 'Last Tango'를 듣고난 이후이기 때문일것이다.

첫곡 'Eleanor Rigby'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올때 나는 이미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난해한 우주적 잡음을 연상케하는 신디 사이져의 효과음을 시작으로 폭발하듯 양쪽의 청각을 장악해 버리는 전율적인 2대의 바이올린에서 터져 나오는 공격적인 연주와 박진감 넘치는 드럼비트, 이어지는 앞으로 튀어나와서 둔탁하지만 대단히 힘찬 베이스 솔로에 이어지는 칼같이 날카로운 바이올린 선율, 시종일관 곡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강한 힘을 발산하는 드럼의 연주, 가끔씩 툭툭 튀어나오는 베이스의 둔탁한 음색..이어지는 금속성까지 느껴지는 남성 보컬리스트 'Roger Meakin'의 강하고 힘찬 보컬과 뒤편에서 뛰어난 화음을 들려주는 여성 보컬리스트 'Kim Moore'의 아름다운 목소리, 곡의 끝까지 도저히 듣는이에게 조금도 쉴곳을 주지 않는 완벽히 타이트하게 짜여진 곡구성... 비틀즈의 고전을 이렇게 완벽하게 전혀 다른 작품으로 원작을 뛰어 넘는 새로운 재창조를 이룩해 놓은 이들의 놀라운 능력에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었다. 모든 악기가 완벽히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이뤄내는 하지만 모두 자기자리에서 완벽한 구성으로 짜여져서 발휘되는 전체적인 조화는 가히 최상이라 하겠다.

숨이 넘어갈듯한 첫번째곡이 끝나고 두번째곡 'Still Life'가 이어진다. 스네어의 찰찰찰찰~ 하는 배경위에 날카로운 바이올린과 덤덤히 하지만 정확하고 화려하게 전면에 부상하는 베이스 연주와 중후한 느낌의 첼로연주와 맞서는 역시 빠질수 없는 건반의 연주 서로간의 급박한 대결양상을 이루며, 화려하게 시작되는 곡이다. 피아노의 건반을 처음부터 쫘악 돔어가는 시원스런 터치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건반의 청량감이 더하는 인상적인 연주위에 남성의 강한 목소리와 여성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긴박하게 펼쳐져나가는 부분이 반복되는 점층적이고 어느한곳을 하이라이트라 꼽을수 없을 정도로 곡의 전반부를 걸쳐서 절정을 이루고 있는 곡이다.

다음곡은 'Painted Lady'라는 곡이다. 행진곡풍의 도입부에서는 여성 보컬리스트 'Kim Moore'의 보컬이 선행되어 더욱 금속성의 느낌을 더해주는 남성 보컬 'Roger'가 뒤이어 합류를 하게 된다. 피리같은 관악연주를 연상케 하는 소박하지만, 청량감을 주는 음과 함께, 템버린으로 생각되는 타악기의 연주와 중반이후 펼쳐지는 온몸이 꼬일듯한 느낌을 주는 절묘한 바이올린 연주가 이어지며, 배경에 들려오는 남성의 기고만장한 웃음소리가 또한 인상적인 곡이다.

다음곡은 'Obsession'이란 곡으로 신비로운 전자음을 시작으로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 여성보컬로 시작되는 비교적 차분한 시작을 보여주는 곡이다. 대단히 비장한 느낌을 주는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 펼쳐지는 곡이다. 중반부에 이어지는 Roger의 비장한 보컬도 또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슬픔이란게 처음으로 느껴지는 바이올린 의 연주가 펼쳐지고, 역시 전체 악기간의 뚜렷한 특성을 가진채 절묘하게 비장감이 넘치는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는 조화는 역시 뛰어나다. 대체적으로 각 악기간의 경연이라는 느낌보다는 화합 (협연)이라는 느낌이 다른 곡들보다 강한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마무리가 되면...

다음곡은 본작에서 가장 긴 곡인 'The Rape'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 의미심장한 분위기가 곡전반에 펼쳐진다. 초반부에는 좀 산만 한 느낌을 주는 구성이자만, 본격적으로 갈래가 잡혀나가면서 대단히 전율적이고 강렬한 바이올린연주가 강렬한 긴장감을 주면서 곡은 점점 고조되어 간다. 벨소리와 함께 결정적인 느낌을 주는 혼섹션이 지나간후 스산한 느낌의 한밤중의 어두움에 잠긴 거리를 연상케해주는 분위기가 펼쳐지면서, 여성 보컬리스트의 긴장감 어린 보컬이 펼쳐 지면서, 현악파트가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드디어 등장한 강렬한 남성보컬리스트의 보컬이 일시에 분위기를 바꾼다.... '... In The Street.. In The Park.. ...After Dark...' 퇴폐적이고 강렬한 분위기를 주는 베이스와 드럼연주가 질주를 해가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바이올린의 공격적인 연주와 합세하여, 다시 처음의 긴장감 있는 사운드로 다시 돗載4? 다시 공격적이고 강한 질주부분이 묘사되는 구성이 반복되다가, 벨소리와 함께 다시 현악기를 선는 날카로운 소리와 멀리는 조용히 들리는 갸냘픈 관악기소리가 점점 다가오며, 극적인 긴장감을 이루어내며, 일관적으로 펼쳐지는 바이올린 섹션과 점점고조되는 드럼비트와 신디사이져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여성보컬리스트의 성스러운듯한 목소리에 비장감이 극도에 달한 듯한 점층적인 구성으로 전환되어가게 된다. 슬픔을 머금은 스트링 오케스트 레이션에 급박하게 내려치는 드럼비트, 신디사이져의 장엄한 분위기.. 점점 고조되는 여성 보컬리스트의 절규의 목소리...멀리서 들리는 경찰 사이렌의 소리...................무엇인가....일이 터진것이다..

앞곡의 왠지 모를 씁쓸하고 비통한 분위기...에 이어지는 다음곡은 너무나 이색적이고, 오히려 이색적이기에 너무나 인상적인 곡인 타이틀곡 'Last Tango'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단순한 건반터치위에 펼쳐지는 여성보컬리스트의 목소리...드럼비트가 합류하면서 이루어 지는 멜로디는 말그대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Tango'의 리듬이 아닌가? 왠지 모를 좀 오래된것 같은 리듬으로 느껴졌었던 그리고 별로 이런 음악을 하는 이들이 다룰것 같지 않았던 그런것이 었기에 너무나 의외였다. 그냥 제목이 Tango...머..그렇지만..진짜 Tango 리듬을 쓸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던 것 이다. 하지만.... 너무나 멋지게 만들어진 곡이다. 바이올린을 위시한 현악기의 놀라운 Tango에 대한 해석과 남성과 여성의 절묘한 보컬하모니와 함께 강한 인상을 주면서 이 충격과 전율의 앨범 'Last Tango'는 막을 내린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음악들이 본작에서 받은 본인의 충격과 감동을 느끼게 해줄지는 의문이지만, 음악 그 자체만으로 이런 만족감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은 별로 많지 않을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런 느낌을 주는 작품이 많으면 좋을 것이고, 그렇더라도 아마 Esperanto의 본작은 나의 주위에서 상당히 오래 머물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영원히...


고광일 다국적 록 오케스트라, 이름도 글로벌한 에스페란토의 마지막 앨범으로 몇년전에 테입에 녹음해 놓은 것인데 역시 오랜만에 들어본다. 역시 에스페란토의 강점은 화려한 현악파트와 역동감 넘치는 리듬감이 아닌가 한다. 또한 멜로디감도 적절히 대중적 이어서 듣는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역시 이들이 소위 수퍼 그룹이 되지 못하는 것은 -- 판이 구하기 쉽지도 않지만 -- 몇몇 부분에서 들리는 경박함 -- 음악 작법상에서 느껴지는 유연함과 작자의 진지함 같은 것에서 느껴지는 -- 때문이 아닐까. 이들의 음악은 차라리 앞의 그레이셔스 보다 훨씬 귀에는 잘 들어오지만 뭐랄까 텍스트가 되기엔 부족한, 생각의 여지가 별로 없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레시브 록, 아트 록 이라는 잣대 하에서는 점수가 덜 갈 수 밖에 없다(이러한 잣대가 과연 유효한 것인지 혹은 적어도 적절한 것인지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물론 붙임성과 신남 이라는 잣대에서 본다면 다를 수 있다(어쩌면 이러한 것이 록음악의 가장 원초적 잣대일지도). 탱고 리듬을 기반으로한 통속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신나는 타이틀 곡이 짧지만 가장 좋다.
이런 곡을 들어보면 통속적인 것, 서민의 일상적인 것을 괜히 백안시 하려는 태도는, 당연하지만, 웃기는 병신같은 짓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등록자 : 고광일{vrooom@hitel.net} 등록일 : 1996/07/16 ::: 200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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