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분들이 "음악이 흐르는 밤에" 마지막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벌써 10년전의 일인데 기억해 주는 분들이 많아 고마울 뿐이다. 그분들중 대부분이 그 마지막 방송을 들먹이며 그때 방송되었던 곡들이 어떤 곡들이었는가를 은근히 캐묻는다. 왜냐하면 당시 진행자가 곡목을 전혀 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rogressive, Art Rock만을 고집했던 "음악이 흐르는 밤에"의 마지막 방송에는 예외적으로 Hot Chocolate의 곡이 한곡 방송 되었다. 바로 'A Child's Prayer'라는 곡이다. 국내에서는 이 곡이외에도 Emma, Man to Man, Brother Lousie 같은 곡들이 히트한바 있으며 Hot Chocolate이라는 영국 Soul그룹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이들은 미국 모타운계의 아티스트들과는 매우 성격이 다른 소울그룹으로 문화, 사회, 정치 및 인종차별을 다룬 매우 진지한 가사와 함께 Soul에 오케스트라와 스트링을 도입하는등 보다 진보적인 소울을 행했었다. 다소 억측이 되겠지만 이들의 음악은 Progressive Soul이라 할 수 있다. 리더인 Errol Brown은 자마이카 태생으로 9세때 어머니를 찾아 영국으로 건너왔으며 콩가 및 타악기 주자 Patrick Olive와 그의 친구인 나쏘출신 페인트공 Larry Ferguson과 함께 Hot Chocolate을 결성했다. 이상 세명은 흑인들이며 이들에게는 하얀 밀크와도 같은 백인 두명, 음악을 포기하고 유리창 청소원이 되기를 원했던 Tony Conner와 Herman's Hermits에 잠시 세션주자로 참가했던 Harvey Hinsley가 참가했다. 작품의 대부분은 작곡했던 그룹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인 Errol Brown은 삭발한 곳수염의 사나이로 가장 인상에 남는 인물이다. 가의 가성은 그의 음악만큼이나 매우 섬세하여 우리들의 연약한 감성에 날카로운 충격을 준다. 본작은 Hot Chocolate의 히트 싱글을 모아놓은 것으로 국내 최대의 히트곡 'Emma'와 인종차별을 노래했던 'Brother Louie', 정치적인 가사를 담은 'Rumours', 반전 - 인류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 어린이들의 기도 메시지를 담은 'A Child's Prayer'와 진정한 사랑을 노래한 'Man To Man'등이 담겨 있다. 아무튼, 여러분들이 본작을 접한후 Cafe에서 Irish Coffee대신 Hot Chocolate을 주문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말이지 따뜻한 코코아가 애절하게 생각나는 새벽 3시이다. (글 : 성시완) - 1977년 편집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