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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37
마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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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5724
2010.05.22 (16:17:58)
Ratings: 
 
ARTIST:  Procession 
ALBUM TITLE:  Fiaba 
YEAR:  1974 
COUNTRY:  Italy 
GENRE:  Rock Progressivo Italiano 
LABEL:  Fonit Cetra 
TRACKS:  1. Uomini Di Bento
2. Un Mondo Sprecato
3. C'era Una Volta
4. Nottorno
5. Il Volo Della Paura
6. Fiaba 
MUSICIANS:  Gianfranco Gaza / vocals
- Roby Munciguerra / guitar
- Maurizio Gianotti / saxophone, flute
- Paolo D'Angelo / bass

Guest musicians:
- Francesco "Froggio" Francica / drums, perc.ussion
- Ettore Vigo / keyboards (3)
- Silvana Aliotta / vocals (3)
- Franco Fernandez / keyboards (2 & 6)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Procession 

[유영재, espiritu@hitel.net, 94년(?)]  

소위 아트록이란 쟝르도 유행을 타는가...? 요즘 가끔 그런 생 각을 해본다.
여기다가 유행이란 말을 쓰는 것이 적절한 것인 지는 모르겠지만 불과 얼마전만 해도 '프로그레시브의 왕국'이 란 호칭까지 받으면서 대다수 매니아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 던 이탈리안 록이 지금은 약간 시들해지고 이제는 브리티쉬 록 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많은 매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것 같다.
그러면서 이제는 브리티쉬 록을 향해 '프로그레시브 록의 진정한 왕국'이란 수식어를 갖다 붙 이고 있다. 일반적인 대중음악과는 달리 과거에 나온 음악들을 가지고 그 매니아들의 기호에 따라 추세가 변화한다는 것이 조 금 우습기도 한데, 매니아들의 기호가 바뀐다고 해서 그러한 음악이 추세에 따라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이 과거에 나왔던 음반을 매니아들이 찾아 나서는 조금은 다른 형 태의 유행을 낳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탈리안 록을 집중 수집했던 아트록 매니아들이 이제는 브리티쉬 록을 집중적으로 찾아나서는 현상이 일고 있는듯 하다. 철저히 음악을 듣는 청 자들에 의해서 주도되는 유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음반 회사의 재발매 경향이나 잡지 등의 매스컴에 의해 주도되는 경 우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바라는 것은 이왕 유행을 타려면 요즘 인기있는 랩이나 레게 음악처럼 음악을 행하는 뮤지션들과 그 음악을 듣는 청자들이 함께 주도하는 그러한 유행이 아트록에서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점이다. 이야기가 약간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 요즘 영국 세에 밀려 주춤하고 있는 이탈리안 록을 보면 조금 측은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해서, 이탈리안 록 앨범중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앨범 하나를 선택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좋은 음반이 많지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Procession의 두번째 앨범 [ Fiaba ]...
이태리의 토리노에서 5인조로 결성된 Procession은 이탈리안 록의 최전성기였던 1972년에 (Quella Vecchia Locanda의 데뷰 작이 발매되기도 했던) Help 레코드사를 통해서 [ Frontiera ] 라는 타이틀의 데뷰 앨범을 내놓는다. 이 데뷰작을 내놓았을 당시의 멤버 구성은 보컬의 Gianfraco Gaza와 기타의 Roby Munciruerra와 Marcello Capra, 베이스의 Angelo Giardi, 그리 고 드럼주자에 Giancarlo Capello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의 첫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덧은 당시로서는 보기 드 문 트윈 기타 체제에 의한 강렬한 연주와 상당한 매력을 겸비 하고 있는 보컬리스트 Gianfranco Gaza의 목소리였다. 전체적 으로 하드하면서도 이탈리안다운 정서가 듬뿍 담겨있던 이 앨 범에는 멜로트론을 기용하여 상당히 낭만적인 사운드도 들려주 었던 좋은 작품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멜로딕한 전개가 돋 보이는 'Citta Grande'라는 곡은 국내에서도 비교적 많은 사랑 을 받은바 있다. 데뷰앨범을 내놓은 후 이들은 대대적인 멤버 교체를 겪게 된 다. 그래서 2년후인 1974년에 두번째 앨범인 [ Fiaba ]를 발매 했을 때에는 오리지널 멤버는 Gianfranco Gaza와 Roby Muncig- uerra 단 두사람만남게 되고 나머지는 모두 새로운 얼굴로 바 뀌고 만다. 이 두명 이외에 색서폰과 플룻의 Maurizio Gianotti,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Paolo D'angelo, 그리고 드 럼과 퍼커션의 Francesco Froggio까지, 외형상으로는 5인조라 는 것에 변함이 없지만 예전의 트윈 기타 체제에서 원맨 기타 로 바뀌고 그 대신에 색서폰 주자가 추가 되었다. 이러한 대대 적인 멤버 교체가 있은 후 내놓은 2집은 멤버 교체의 영향 때 문이었는지 1집과는 상당한 사운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 엇보다도 색서폰 주자인 Maurizio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 다. 이들의 2집은 1집과는 달리 매우 재즈적인 스타일의 연주 를 담고 있다. 앨범 전편에 걸쳐서 색서폰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이탈리안 적인 정서와 다분히 공격적인 스타일은 여전하며, Gianfranco 의 보컬 솜씨도 변함없이 눈부시다. 또한 주목할만한 점은 Circus 2000 출신의 탁월한 여성 싱어 Silvana Aliotta와 Delirium의 건반 주자인 Ettore Vigo가 게스트로 참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완성도면에서는1집보다 진일보한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안 록의 걸작중 하나로 손꼽고 싶은 멋진 음반이라 생각 된다.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면 가장 먼저 들려오는 곡이 다소 토속 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퍼켜선과 어쿠스틱 기타로 문을 여는 'Uomini Di Vento'이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이 곡은 기타와 퍼커션이 곡을 주도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그다지 재즈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색서폰 연주가 상당히 튀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즈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민속적인 뉘앙스가더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이 첫곡을 통해서 그다 지 비범한 따위를 느낄 수는 없는 듯 하다. 그저 평범하다고 느껴질뿐... 하지만 중반부의 Maurizio의 색서폰 연주는 산뜻 한 맛을 전해주며 Gianfranco 특유의 차가우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 또한 변함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 나직하게 노래하는 보컬, 그 위에 끈적끈적하게 늘어 붙 듯 연주되는 색서폰... 바로 앨범의 두번째 트랙에 자리 잡고 있는 'Un Mundo Sprecato'의 인트로이다. 그리 방정 맞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이끌어 나가는 곡 전개가 돋보이는 곡으로 서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가 대비되는 그들의 전형적 인 연주 패턴을 답습하면서도, 후반부에 등장하는 강렬한 일렉 트릭 기타와 색서폰의 절묘한 애드립이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훌륭한 곡이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 울려퍼지는 극적인 오르간 도 멋지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기타와 색서폰 연주로 시작되는 세번째 곡 'C'era Una Volta'는 본앨범의 백미중 하나로서, 무엇보다 도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은 곡의 후반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반부에서부터 등장하는 색서폰과 분위기를 밝게 전환시 키는 Gianfranco의 정감 어린 목소리도 일품이지만, 웅장하게 터져나오는 오르간과 함께 게스트로 참가한 그룹 Circus 2000 출신의 여성 보컬리스트 Silvana의 목소리에 의해 울려퍼지는 후반부의 환상적인 코러스는 듣는 이로 하여금 Pink Floyd의 ' Great Gig In The Sky'의 그것만큼이나 음악적 환희를 불러 일 으키게끔 만든다.
뒷면의 첫번째 트랙에 자리잡고 있는 'Notturno'는 몽환적인 기타음으로 시작, 에코우가 걸린 Gianfranco의 보컬과 허공을 떠도는 듯한 플룻"이 시종일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품이다. 쓸쓸히 전개되는 어쿠스틱 기타와 플룻의 애드립으 로 시작되는 인트로부터 듣는 이를 서서히 압도, 자아도취된 듯한 Gianfranco의 절제된 보컬이 이어지며 다소 환각적인 분 위기를 이?獰?낸다. 그리고 강렬한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의 힘찬 연주와 함께 색서폰의 현란한 연주가 사운드의 주도권을 잡아나간다. 엔딩 부분에서 다시 들려오는 Gianfranco의 보컬 은 앞부분에서의 그것보다도 더욱 자신의 필에 도취된 듯하며, 그 때문에 음악을 듣고 있는 천자도 더욱 그의 목소리에 도취 되어 버리고 만다. 아마도 이들의 곡중 가장 환각적인 뉘앙스 를 풍기면서도 세련미가 가득 넘치는 곡이 아닐지... 그 뒤를 잇는 곡은 'Il Volo Della Paura' 이 곡은 잔잔한 기 타와 보컬이 주도하는 약주와 강렬한 색서폰과 일렉트릭 기타 에 의해 주도되는 강주가 절묘한 융합을 이루고 잇다. 그리고 앨범의 마지막곡이자 타이틀 곡인 'Fiaba'는 소박하면서도 정 겨운 플룻 연주가 돋보인다. 이전의 곡들에서 색서폰이 해주던 역할을 이 곡에서는 바로 플룻이 멋지게 대신 해주고 있는 것 이다. 거기에 Gianfranco의 활기찬 목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한 영화의 해피 엔딩을 보는듯 매우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이루 어내며 끝을 맺는다.
정교한 구성과 탁월한 연주력이 정점에 달했던 이들의 본 2집 은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2.3.4번째 트랙이라 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어느 한곡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수작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한 그룹의 두번째 앨범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노련미가 번뜩이고 있으며, 특히 대대적 인 멤버 교체 이후에 발표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 없이 아주 완벽할 정도로 음악적 변신을 이루어 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다. 이탈리안 특유의 서정성과 끈적끈적 한 재즈적 필이 농축된 걸작이라 할 만 하다. 하지만 두번째 앨범 발매시까지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던 이들 에게도 앨범 발표후 멤버 교체의 후유증이나 음악적인 견해 차 이가 나타난 것일까? 그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이들은 이 두 번째 앨범을 마지막응로 해산을 하게 되고 Gianfranco Gaza는 이태리의 대표적인 재즈락 그룹 Arti E Mestieri의 2집 앨범 녹음에 참가 한다. 이 앨범에서 그는 정식 멤버로서 보컬을 담 당했지만 그 비중은 Priocession 시절에 비해서는 극히 줄어든 것이었다. 그리고 프로세션의 원년 멤버였던 Marcello Capra는 1978년에 [ Aria Mediterranea ]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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