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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 Trespass

정립되지 못한 컨셉트와 연주로 판매고상으로도 참패를 면치못한 데뷔앨범 출발직후 그들은 밴드의 존폐여부를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것은 곧 진정되고 심기일전한 그들은 레코딩과 라이브의 모든 면을 대폭 개선할복안을 세운다. 이를 바탕으로 런던의 Upstair 클럽에서 공연하던중 Charisma Records의 프로듀서인 John Anthony의 눈에 띄어 계약을 달성한 앨범이 바로 본작이다.

이 앨범부터 Genesis는 본격적인 아트록을 추구하기 시작했는데 악곡양식과 편곡, 그리고 연주기교는 잘 정리된 컨셉트와 더불어 전작에 비해 월등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뭐니뭐니해도 본작의 하이라이트이며 이곡 하나로도 앨범의 소장가치가 충분한 곡 ‘The Knife'는 간디의 채식주의와 비폭력주의에 강력히 자극받은 파워코드 지행의 극치이다. 특히, 혁명투사를 그린 연설형식의 가사는 압도적이다.

중요한 부분만을 의역하여 옮겨보면 “내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오/나를 영웅으로 불러주오/당신의 모든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 약속하겠소/분노로 당신몸을 불처럼 만드시오 중략 이제 개혁은 시작되었고/우리는 이곳을 영웅의 땅으로 만들어야 하오/일어나 투쟁하시오/당신은 우리가 옮다는 것을 알지 않소/우리는 단지 자유를 원하는 것 뿐이오/하지만 당신들중 몇 명은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오/그래도 순교는 자유로 향하는 첫걸음이라오

당시의 이들에 대해 Charisma Records의 사장은 이렇게 회상한다.

“Genesis의 컨서트는 꽤 좋았다. 그들에겐 특별한 언어감각과 연주력이 있었으며 미래의 주인공이 될 분명한 가능성이 보였다.”

글:장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