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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080
2010.05.17 (03:28:04)
Ratings: 
 
ARTIST:  Led Zeppelin 
ALBUM TITLE:  Physical Graffiti 
YEAR:  1975 
COUNTRY:  U.K. 
GENRE:  Prog Related, Hard Rock, Blues Rock, Folk Rock, Rock, Film Soundtrack 
LABEL:  Swan Song 
TRACKS:  1. Custard Pie (4:13)
2. The Rover (5:36)
3. In My Time of Dying (11:04)
4. Houses of the Holy (4:01)
5. Trampled Under Foot (5:35)
6. Kashmir (8:31)
7. In the Light (8:44)
8. Bron-Yr-Aur (2:06)
9. Down by the Seaside (5:14)
10. Ten Years Gone (6:31)
11. Night Flight (3:36)
12. The Wanton Song (4:06)
13. Boogie with Stu (3:51)
14. Black Country Woman (4:24)
15. Sick Again (4:43) 
MUSICIANS:  - Jimmy Page / acoustic & electric guitars, mandolin
- Robert Plant / harmonica, vocals
- John Paul Jones / bass, keyboards, mellotron, guitar, mandolin
- John Bonham / drums, percussion
- Ian Stewart / piano (4)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PhysicalGraffitti 

 조영래
1973년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이 가진 미국 투어는 이전의 비틀즈(Beatles)의 기록을 넘어서는 대 성공을 이루었다. 평론가들의 잇단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내놓은 5장의 레코드들은 모두 인기를 끌었고, 레드 제플린은 명실 상부한 당대 최고의 인기 밴드였다. 1974년 레드 제플린은 잠시 동안의 휴식기를 가지며 새로운 야심작 「Physical Graffiti」를 준비하였다. 이듬해 레드 제플린은 그들 최초의 더블 LP 앨범 「Physical Graffiti」를 발표하였다. 2년간 이들의 새로운 앨범을 기다려야만 했던 팬들에게 「Physical Graffiti」는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그들이 직접 설립한 「Swan Song」 레이블을 통해 등장한 첫 번째 앨범이기도 한 「Physical Graffiti」는 이제까지 레드 제플린이 행했던 모든 음악적 다양함과 하드 록을 2장의 LP에 농축 시킨 야심작이었다. 밴드 멤버들 스스로 가장 맘에 들어하는 앨범으로 꼽기도 한 「Physical Graffiti」는 순식간에 차트 정상에 등극해 레드 제플린 전설의 일부분이 되었다.

  • Song Description
「Physical Graffiti」는 레드 제플린의 공격적인 하드 록은 물론, 컨트리 블루스 스타일의 곡에서 하드 록 부기(Boogie), 포크 송, 발라드, 그리고 동양 음악까지 포괄한, 레드 제플린의 다양한 스타일이 입체적으로 조각된 다면체 같은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랄 수 있는 11분에 달하는 헤비 블루스 <In My Time of Dying>과 <Kashmir>의 인도 음악풍의 중첩되는 사이키델릭하면서도 웅장한 사운드는 레드 제플린만의 고유한 매력인 '무게'와 '에너지'가 거센 파도처럼 부딪는 곡들이다. 그 뿐만 아니라 매력 만점의 예의 강력한 하드 록 넘버들인 <Custard Pie>, <The Rover>, <The Wanton Song>, <Sick Again>, 펑키한(Funky) 비트 감각이 독특한 <Trampled Under Foot>과 세련된 팝적인 트랙 <Houses of the Holy>, 동양적인 신비한 인트로가 인상적인 드라마틱한 곡 <In the Light>, 이글즈(Eagles) 스타일의 컨트리 록 풍의 발라드 <Down by the Seaside>와 기타의 오버 더빙이 너무나 아름다운 <Ten Year's Gone>, 흥겨움이 넘쳐 흐르는 하드 록 부기 <Night Flight>와 <Boogie with Stu>, 컨트리 블루스 풍의 <Black Country Woman>과 청명하게 반짝이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 <Bron-Yr-Aur>등 저마다의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개성 만점의 수록곡들이 화려한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Physical Graffiti」는 레드 제플린의 앨범 중 가장 다채로운 작품인 동시에 가장 레드 제플린적인 앨범이기도 하다. 「Physical Graffiti」는 레드 제플린의 광대한 확장성과 한계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불과 4인으로 구성된 하드 록 밴드의 레코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풍부한 색채와 두터운 질감은 레드 제플린의 여러 앨범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다. 더불어 각각의 개성 넘친 곡들 속을 하나로 관통하고 있는 레드 제플린만의 독특한 무게감은 진정한 수퍼 밴드라는 찬사가 공연한 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거북이
보통 음반 크레딧에는 많은 이름이 담겨나온다. 프로듀서, 엔지니어, 디자인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 기억되는 이름은 프로듀서가 고작이고 운좋으면 엔지니어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 운좋은 엔지니어에는 ELP의 노래 제목에까지 실렸던 Eddie Offord나 후에 아티스트로도 변신하는 Alan Parsons[역시 Pink Floyd의 곡 제목으로 나옴]정도가 있다.
제플린의 음반에는 Excutive Producer라는 자리에 Peter Grant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아저씨는 한번쯤 언급해줄만한 사람이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Excutive Producer라는 말은 제작책임이라는 말로 해석이 가능할듯 하다. 음반 프로듀서가 아니라 음반 제작에 관한 것들을 지휘했다는 말일 것이다.
이 사람은 제플린의 전속매니저로 제플린이 영국을 공략하는 대신 미국투어를 감행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게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그는 지속적으로 제플린 멤버들이 음악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조절해왔으며 이 앨범을 발매한 자신들의 레이블 Swan Song을 설립하였다.
영화에서는 제작자라는 이름이 꽤 비중있게 취급되는데 락음악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마도 영화라는 매체가 음반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물량을 동원하는 일이라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한번 2년만에 발매된 이 음반은 제플린의 총결산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들의 유일한 더블앨범이며 신곡 반 재고품 반으로 구성하였는데 음반의 길이 자체뿐 아니라 다양한 구성은 마치 뷔페에서 뭘 먹어야 좋을지 모르는 느낌을 받게하며 Beatles의 셀프타이틀 화이트앨범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첫장은 직선적이지만 훨씬 훵키해진 제플린 스타일의 곡들과 대곡지향적인 다이나믹한 곡들이 배치되어있는데 각 사이드는 10분대에 가까운 곡들로 마치고 있다. CD로 들을 때는 반드시 3곡씩 끊어가며 듣길 권한다. 이 앨범은 그렇게 구성되어있다.

첫곡 Custard Pie는 제플린의 앨범 첫곡들이 으레 그렇듯 시원시원하게 시작한다. 우리에게 꿀꿀함은 없다!라고 말하는듯 하다.
The Rover의 기타연주에서 지미 페이지와 죤 폴 존스는 연주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두 사람이 엉덩이를 실룩거리면서 연주할거라는 느낌이 드는건 그만큼 이 곡이 훵키하기 때문일 것이다.
신나는 곡 다음에는 무거운 곡이 나오고 무거운 곡이 나온 다음에는 사이드가 끝나거나 다시 즐거운 곡이 나온다. 제플린의 곡 배치는 대개 이러한데 In My Time of Dying은 무거워야 하는 시점의 곡이다. 아마도 이들의 곡 중에 가장 길 듯한 11분이 넘는 시간동안 블루지한 톤으로 시작해서 하고싶은 연주를 다 뿜어낸 다음에 다시 첫 주제로 돌아가고 장난스럽게 사이드를 끝낸다. 밥 딜런의 곡을 기본으로 삼은 곡이다.

사실 유명하지 않은 곡이긴 하지만 Houses of the Holy라는 곡이 듣고싶은 사람은 Houses of the Holy 앨범을 사면 안된다. 그 곡은 이 앨범에 있으니깐. 아마 이 곡은 재고품인 모양이다.
Trampled under Foot은 The Rover처럼 훵키함이 강조된 곡으로 첫장이 가진 훵키한 하드락이라는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Kashmir는 이 음반에서 가장 독특한 곡 중 하나로 제플린은 뭘 해도 능청스럽게 잘한다는 느낌을 준다. 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데 그 유명한 현악라인은 나중에 퍼프 대디Puff Daddy라는 녀석이 고질라 사운드트랙에서 샘플링한 바 있다.

다음장은 분위기 꽉 잡는 In the Light으로 시작한다. 처음에 나오는 연주는 고래 울음소리를 표현한거라는데...푸푸.
Bron-Yr-Aur는 3집 시절을 연상시키는 어쿠스틱 송인데 이러한 곡들이 어색하지 않게 앨범에 섞여있기때문에 다채롭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Down by the Sea Side는 Rolling Stones를 연상시키는 영국 양아치 발라드라고나 할까. 로버트 플랜트는 모창에도 상당히 능한데 변화가 어려울것 같은 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앨범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보컬스타일을 들려주었으며 여기서는 믹 재거를 능가하는 양아치 목소리(^^)를 내었다.
Ten Years Gone같은 곡이 제플린 스타일의 발라드다.

마지막 사이드는 Night Flight으로 시작하는데 초기 헤비 블루스적인 느낌이 강한 곡이다. 이녀석들은 끝까지 블루스를 물고들어간다. 비틀즈나 킹 크림즌같은 밴드는 정말 블루스적인 냄새가 안나는데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롤링 스톤즈 같은 밴드는 정말 블루지한 냄새가 풀풀 난다. 이런 대형 밴드들의 성향을 좀 더 뒤적여보면 락의 원류에 대해 더 잘 알수있지 않을까?
The Wanton Song에서 다시한번 초기의 하드락을 구사한 뒤 Boogie with Stu에서 듣는 이를 홀랑 깨게 만든다. La Bamaba를 불렀던 Ritchie Valens의 곡을 차용한 느끼 뺀질이 락큰롤이라고 하겠다. 이녀석들은 안하던 짓을 해도 참 잘한다. 이들의 부틀랙 라이브가 그렇게 많은 것은 이들이 죽어라 라이브를 하면서 돌아다녔기도 하지만 가끔 이런 곡들을 연주하면서 휀들을 즐겁게해주었기 때문일게다.
Black Country Woman은 맛깔나는 어쿠스틱 기타와 장난기어린 플랜트의 보컬이 아주 잘 어울리는 곡으로 베이스와 일렉기타가 빠져서 산뜻한 맛이 느껴진다. 대신 그 자리에는 하모니카가 들어가있다.
이들은 앨범을 쉽게 시작하지 않듯 쉽게 끝내지도 않는다. Sick Again은 역시 이 음반의 정수는 첫장의 곡들처럼 하드락이었어라는 느낌을 다시 주는 마지막 곡이다. 휙 끝나는 것이 좀 아쉽다.

이들의 라이브는 점차 요란해졌다고 하는데 마치 Pink Floyd가 그랬든 온갖 레이저 쇼에다가 영화를 상영하는 등 대규모로 거행되었다고 한다. 죤 보냄의 위장병이 동하고 지미 페이지가 손가락을 다치는 등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이 앨범의 재킷 또한 유명한데 아파트 창에 구멍이 뚫려있고 음반을 집어넣었다 뺐다가 하면 다른 그림이나 커튼이 보이게 되어있다. 각각의 창을 들여다보면 온갖 요지경이 들어있는데 야사시한 사진도 좀 있으니 잘 구경해보시라. 이 앨범의 다양성과 키취적인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있는 재킷이라 하겠다. 정말 좋은 음반이라면 재킷과 내용물이 일관성을 가져야한다.
그리고 진짜 좋은 음반들은 재킷과 내용물의 일관성이 뚜렷한 편이다. 당장대보라고 해도 3-40장은 댈 수 있다! 대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사실 나는 이 음반을 들을때 곡단위의 구성을 생각하며 듣기보다는 책을 읽으며 고개나 까딱까딱하다가 판 돌리고 또 까딱까딱하다가 판을 돌리는 식으로 듣는다. 정말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특징은 후진 곡은 음반에 넣지 않는다는 점이다. 음반 구성에 문제가 있는 곡들도 넣지 않는다. 그래서 듣다보면 어느새 헤드가 끝까지 들어가 툭 소리를 내며 올라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음반들은 대개 한두곡의 힛곡들과 나머지 잡다한 곡들[filler]로 구성되어있다. 이는 서태지나 신해철같은 소위 아티스트로 불리는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며 메이저 음악 씬과는 동떨어진 활동을 한 정태춘이나 한대수같은 포크 싱어들 정도가 그나마 필러를 안쓰는 축에 속한다. 국내 음반들에도 명반은 있지만 그 명반을 낸 아티스트들조차도 다른 음반에서는 이 필러 사용의 혐의를 벗기 어려운 것이다. 뭐 콩깍지 씌이면 필러고 뭐고 다 좋게 들리긴 한다...^^;
재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자세[attitude]다. 내가 먹을거대주는 입장이 아니기때문에 강하게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음악을 욜씸히듣는 청자로서는 충분히 질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음반/음악은 작가[artist]의 태도를 반영하며 정말 좋은 음반/음악은 듣는 이를 끊임없이 감동시킨다. 명반들은 명반이 된 이유가 있다. 좋은 음반으로는 부족하다. 명반을 듣고싶다. 특히 한국어로 된 명반을 듣고싶다.
뭐 요즘에 나오는 락음악은 영미권 어디를봐도 그렇게 영혼을 썩 울려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종종 우리나라 락음악이 내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일이 있는데 무척이나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변하는건지 우리나라 락씬이 좋아지는건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제플린은 단 한장의 똥판도 만들지 않은 진정한 아티스트다.
사실 다음 음반들 부터는 힘이 좀 빠지긴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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