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 Powered by DNSEver.com

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eTc

글 수 248
마음풍경
추천 수 : 0 / 0
조회 수 : 33892
2010.05.07 (03:11:12)
ARTIST:  Los Canarios 
COUNTRY:  Spain 
GENRE:  Symphonic Prog 
ALBUM:  Flying High With The Canaries (1970)
Liberate! (1970)
Canarios Vivos (1972)
Ciclos (1974) 
MEMBER:  Teddy Bautista (lead vocals, harmonica, rhythm guitar)
Germán Perez (lead guitar, 1964-69)
Tato Luzardo (drums, 1964-69)
Álvaro Yebenes (bass, 1966-69, 1972)
Vicente Maiquez (saxophone, 1967-72)
Feliciano "Nano" Muñoz (trumpet, 1967-72)
Alfredo Maiquez (trombone, 1967-72)
Graham Bircumshaw (keyboards, 1967-72)
Pedro Ruy-Blas (vocals, 1968)
Alberto Gómez (drums, 1970-71)
Chimo (lead guitar, 1970-71)
Lennox Holness (bass, 1970-71)
Jean Pierre Gómez (guitar, 1971-72)
Alan Richard (drums, 1972-74)
Salvador Domínguez (guitars, 1972)
Christian Mellies (bass, 1974)
Mathias Sanveillan (keyboards, violin, 1974)
Antonio García de Diego (lead guitar, vocals, 1974)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Canarios 

 1. 정철
1974 00 LOS CANARIOS Ciclos [ Alfredo Carrion, RtC ]
오늘 집에서 작성한 이 글은 격월간 스테레오 뮤직의 1,2월호에 게재하기 위한 것이다. 쓰다가 또 흥분한 나머지 음악과 관계없는 부분을 적고야 말았다. 잡지에 싣거나 musicisland.org에 넣을때는 일부를 자르고 넣겠지만... 뭐 하고싶은 말 다 쓰는것이 내 스타일이니까!

★★★☆, Spain [ 즐기기 어려운 음반이라는 점에서 별이 짜다 ]

Rocking the Classics #04

사계

IMG_0015.jpg 지난번에 소개한 레이 만자렉의 시도가 형편없었으니 이번에는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할만한 작품을 소개해본다. 바로 까나리오스Los Canarios의 작품 윤회Ciclos(1974)이다.

까나리오스는 프로그레시브 락의 전성기였던 68-76년 정도에 활동하던 밴드이다. 이 시대는 어찌된 일인지 예술지향적인 밴드들이 상업적 성공을 거머쥐기도 했었고 유럽 국가들이 각자 자신들의 색채가 뚜렷한 락음악들을 생산해내던 시기였다. 까나리오스는 당대에 스페인의 대표적인 스타 밴드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예술지향적인 음반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다행히 이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프랑코 정권의 말기라서 어느정도의 음악활동이 가능했겠지만 기본적으로 스페인의 락은 독재정권에 밀려 제대로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는 느낌이 있다.
간단하게 이들의 연대기를 살펴보자면...

1968 Los Canarios
1971 Free Yourself
1972 Canarios Vivos!(Live)
1974 Ciclos
인데 이중 데뷔작의 일부는 유명한 카를로스 사우라Carlos Saura 감독의 영화 Peppermint Frappe(1967)의 사운드트랙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canarios는 카나리아canary, ciclos는 순환, 원cycle의 뜻이다. 카나리아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이런 음악을 하다니 재미있다.
이 자리에서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우습고 이 작품 사계에 대한 간단한 정보만을 몇개 주워 적어본다.
사계는 비발디의 Op.8 "화성과 인벤션에의 시도(Il cimento dell'armonia e dell'inventione)" 12곡중 앞의 4곡을 모아 제목을 붙인 표제음악으로 초연하자마자 바로 당대의 히트곡(?)이 되어버려 비발디는 그때 이후 지금까지 사계의 작곡자라는 사실로 유명하다. 비발디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린 주자이기도 했으며 그는 매우 격렬한 비르투오소[ virtuoso, 초절기교의 연주자 ]였다고 한다. 따라서 좌파적 태도를 지닌 원전연주자들은 기존 연주자들의 말랑말랑한 연주가 본질을 훼손했다고 생각해 요즈음은 원전연주에 충실한 음반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원전연주에 충실한 것으로는 아르농쿠르Harnoncourt 부부의 연주(1977)가 유명하며 세간에 가장 알려진 음반으로는 이 무지치I Musici(1959)와 나이젤 케네디Nigel Kennedy(1986)의 연주가 있다.
내가 들은 음반은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Jose Luis Garcia가 잉글리쉬 챔버 오케스트라English Chamber Orchestra와 연주한 음반(ASV CD DCA 579)이다.

루머에 의하면 까나리오스의 이 작품은 8년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들의 연대기를 보아 그것은 좀 심한 말이다. 이 그룹의 리더 테디 바우띠스따Teddy Bautista가 바로크 음악에 심취하게 된 것이 73년이라고 하며 그해 스페인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지휘자이자 전위음악가였던 알프레도 까리온Alfredo Carrion이 테디에게 4악장 "겨울"파트에 성악부를 넣어보자는 제안을 한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알프레도는 76년 Los Andares del Alquimista라는 전위적 작품을 내놓아 스페인 락의 지평을 넓히기도 한 인물이다.
어쨌거나 테디는 이미 자신의 음악 꼬뮌인 갤러리The Gallery를 구현해두고 있었으며 알프레도의 제안에 힘입어 사계를 모두 성악부가 가미된 락음반으로 만들게 된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전설적 음반이 되어버린 본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얼마간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듣고 바로 실망해버렸었다. 뭐랄까 너무 오버한다는 감이 있었기 때문인데 특히 성악부가 요란하여 감상하기엔 부적당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환상의 명반일거라는 예상이 깨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에 내가 사계는 독주 협주곡(의 효시)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있었다면 다르게 평가했었을 것이다. 어려서 잘 몰랐던거다...-_-

이 앨범은 여러가지로 독창적인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올린은 커녕 혼성 합창부가 곡 전체를 이끌어나간다는 사실이다. 사계의 선율을 잘 모르는분은(별로 없겠지만) 전혀 다른 곡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이 앨범은 기존 사계의 컨셉트를 확장시켰다. 사계가 중간중간에 효과음을 집어넣으며 각 계절을 묘사했다면 이 앨범 윤회는 인간의 일생을 가사로 옮겨 그것을 합창부에 실어버렸던 것이다. 물론 신세사이저의 발달로 집어넣을 수 있었던 온갖 혼돈의 사운드와 함께.
계절의 변화를 인간의 일생으로 넓히고 바이올린 독주부분을 혼성 합창부로 치환시켜 합창부의 웅장함으로 일생, 그것도 과거와 미래로 오가며 동일한 개체가 겪는 세상을 노래하는 이런 시도는 매우 스케일이 큰 것이다. 이들은 이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 그리스 신화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인도 신화까지도 건드리고 있다. 스토리라인은 각 악장을 개괄하는 설명이 부클릿에 따로 적혀있으며 곡의 진행은 묵시록Apocalipsis이라고 이름붙여진 나레이션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파우스트와 같은 연극적 전통을 잇는 것으로 보인다.

곡 자체의 진행은 비교적 사계 원곡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주는 전혀 다르다. 프로그레시브 락에는 심포닉 락이라는 흐름이 있는데 이 앨범 '윤회'는 전형적인 심포닉 락이라고해도 좋을 것이다. 락적인 연주, 화성악부, 심포닉 특유의 거창한 사운드에 심지어는 자신들의 민속음악인 플라멩코까지 묘하게 어우러져 악상을 전개하고있다.
중간중간에 효과음과 합주부분이 매우 길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동일한 선율을 지속적으로 변주하므로 곡들의 길이는 두배쯤으로 길어졌다. 원래는 두장의 LP로 나왔으며 각 LP의 면마다 한 악장씩 담겨있었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음반을 음악을 담는 도구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완성된 예술품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앨범의 재킷에는 거대한 나방의 날개를 한 노인이 가부좌하고있는 그림이 담겨있다. 그리고 각 날개에는 여러 인간군상이 그려져있는데 이는 마치 보쉬의 지옥도를 연상시킨다. 화려하지만 생 자체가 번뇌의 연속이었던 한 인간이 대지로 회귀하기 전에 취하는 경건한 모습을 담은 것이다.
다르게 생각해도 좋다...^^ 나는 이 앨범의 스토리를 보고 그렇게 생각한 것 뿐이다.

처음에 나는 서구의 락커들이 왜 클래식에 끌릴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말했다. 그들은 성장하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서구문명의 본질인 헤브라이즘 문화속에 녹아있는 클래식을 지겹게 듣고 자랐을 것이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자신들에게 체화되어있는 것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과 일치시키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다.
이 앨범에는 클래식의 차용 뿐 아니라 서사적 전통까지도 끌어안아 락이라는 형태로 표출하려는 시도가 담겨있다.
나는 이 앨범은 훌륭한 시도이고 꽤 들을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락의 본령을 보여준 앨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앨범을 자주 들으면서 즐기기에는 앨범이 너무도 무겁다. 락의 본질은 따로 있다.
그래도 이 앨범을 들으면서 너무나도 부러운 것은 서구인들에게 체화된 역사성 그 자체이다. 우리는 애석하게도 지금 우리에게 체화된 전통이라는 것은 제대로 찾아볼 수가 없다. 다 식민지 시절과 전쟁 그리고 군사독재가 뺏어갔기 때문이다. 더더욱 화가 나는 것은 우리가 신자유주의적 흐름에 휩쓸려 단절된 역사성을 찾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있다는 것이다.
배고픈 돼지보다야 배부른 돼지가 낫겠지만 거기서 끝날것인가? 배부른 철인이 될 수는 없을까?
락은 클래식을 자기화하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있다. 그런 락음악을 들으면서 우리는 한번쯤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이을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너무 무거운가?
이 앨범은 70년대의 것이고 스페인이라는 주변부의 음악인지라 지금 들으면 소박하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 소박함속에 들어있는 정신은 결코 소박하지 않은듯 하다.


 2. 조영래
앨범 : Ciclos (1974)
아티스트 : Los Canarios
레이블 : Si-Wan
장르 : 프로그레시브 록 (Progressive Rock)

REVIEW
스페인의 록 밴드 로스 까나리오스(Los Canarios)가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안또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의 명곡 「사계」를 재해석한 「Ciclos」는 한때 국내 프로그레시브 록 시장에서 초절정의 희귀음반으로 군림하던 때가 있었다. 더블 LP로 공개된 본작은 사실 그렇게 흔한 음반은 아니었으며, 사계에 대한 스페이스 록적인 광대한 해석을 담은 레코드의 내용도 들어볼 만한 흥미로운 것이어서 한때 믿기 힘든 고가에 거래된 적도 있는 앨범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본작은 클래식에 대한 록 밴드들의 여러 시도 중에서 비교적 성공적이라 평가할 만한 음악을 담고 있지만, 한때 본작을 둘러싸고 있었던 여러 가지 환상적인 신화(?)들은 열악한 국내 음반 시장이 빚은 해프닝에 불과했다는 쪽이 더 정확한 지적이 될 것 같다. 더블 LP로 공개되었던 본작은 각 사이드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고 있으며 비발디의 원곡은 주멜로디로 사용되고 있지만, 로스 까나리오스는 폭넓고 자의적인 해석으로 거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Song Description
사계를 요리하기 위해 로스 까나리오스는 신써사이저(Syntherseizer)와 코러스를 적극 도입하였다. 첫 곡 <Premier Acto:Paraiso Remoto>의 도입부에서 들려 오는 아기 울음 소리는 봄이 상징하는 시작, 시초의 본작에서 의미가 상당히 확대되었음을 암시한다. 간간히 들려오는 시냇물 소리와 같은 효과음들은 원래 묘사적이었던 원곡의 회화성을 더욱 높이고 있으며, 원곡보다 훨씬 더 확대된 스케일은 제법 웅장한 맛을 주고 있다. 클래식인 원곡과 로스 까나리오스가 창작한 록 사운드와 이펙트의 결합과 앞뒤로 덧붙여진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웅대한 연주와 두터운 코러스는 흥미를 더하고 있지만, 정작 뼈대가 되는 사계의 연주에선 다용된 신써사이저의 희박한 사운드는 밀도가 떨어진 느낌이어서 아쉬움을 준다.

감상 포인트 및 평가
다소 장황한 전개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슨함을 느끼게 하는 것과, 원시적인 신써사이저의 열악한 음질이 주는 가벼움은 본작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나름대로 의욕적인 시도가 흥미를 끄는 앨범이다. 클래시컬 사운드와 록의 결합으로서 이상적이랄 순 없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관련 추천 앨범
RDM 「Contaminazione」
New Trolls 「Concerto Grosso Per.I」
William Sheller 「Lux Aeterna」

 

 3. ?민철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454번 제 목:[감상?] Los Canarios - Ciclos 올린이:멋진눈썹(김동영 ) 97/07/28 08:25 읽음:163 관련자료 없음
클래식과 록. 음악에 있어 반대말이 있다는 건 우스운 일이지만 이 두 장르는 마치 물과 기름처럼 양립해 왔 다. 일반 청자에게 '타고난 엘리트'로 인식되어진 클 래식과 '골치아픈 문제아'인 록은 인류가 멸망하기 까 지 서로 다른 취향의 팬들을 가질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두 장르는 몇몇 뮤지션들에 의해 끊임없이 크로스오버의 실험대위에 올랐다. 제쓰로 툴, 핑크 플 로이드, 예스의 음악들은 무슨 무슨 심포니라는 이름 이 붙은 악단에 의해 '수술'되었으며, EL&P는 무소르 그스키를 그리고 Los Canarios는 비발디를 록의 수술 대위에 올렸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Los Canarios이다. 비발디의 사계 음반은 이 무지치가 연주한 것이 가장 유명한 듯 한데 이 무지치와 Los Canarios는 같은 선상에서 평가 받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해석과 재창조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무 지치가 역사를 해석하는 학자라면 Los는 역사를 가지 고 소설을 창조하는 소설가이다.(해석과 재창조에 상 하관계는 물론 없다.) Los Canarios의 앨범 자켓을 봐 도 인도 사상이나 장자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이건 비 발디와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 아닌가?
───────────────────────── 앨범 속지를 보니 흥미로운게 있었는데 첫 페이지에 Genesis가 쓰여있고 마지막 페이지에 Apocalipsis라고 쓰여있었다는 점이다. 성경과 같다. Genesis는 창세기 를 뜻하고 아포칼릿시스 요안누는 요한 계시록을 뜻한 다. Los Canarios가 비발디의 작품을 빌려 원천과 소 멸에 대한 계시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사계는 생성의 봄부터 소멸의 겨울까지 이루어져 있으니 소재로서는 정말 금상첨화 였을 것이다.
───────────────────────── 연주가 어떻고 악기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도 하고 싶 지만 글쓴이의 무식으로 한 마디도 못하겠고 그저 이 음반을 들으며 느낀 것은 음악이란 것이 얼마나 좋은 가 하는 것이었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는 것 보다는 리하르트 시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 게 말했다]를 듣는 것이 물리적으로는 훨씬 쉽다.그래 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된다.음악을 하는 사 람들이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민철

cf) 감상문 좀 쓰려고 하면 항상 삼천포로 빠진다....
결국 Los Canarios의 앨범이 어떤지는 한마디도 안쓰고 말았다....쩝쩝.....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4. 유신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242번 제 목:[감상] Los Canarios - Ciclos..
올린이:ntrolls (유신 ) 96/10/19 23:31 읽음:185 관련자료 없음
--------------------------------------------------------------------------------

음.. 이 앨범 굳이 제가 설명해야 될까요... 제가 언제 들어도 좋은 베스트 로 꼽는데 전혀 주저가 없을.. 저를 진짜로 울리...기까지는 않했지만.. (흠 .. 저는 잘 안울어요.. ^^;) 암튼 너무너무 좋았던 판!

흠.. 근데 이 판은 쓸 말이 없군요.. 비발디의 사계야 (저같이) 아무리 클 래식에 관심없고 무식해도 한번쯤은, 아니 여러번씩 그 멜로디를 들어서 외 우고 있을 음악이 아닙니까.. 더군다나 우리 동네에는 클래식 엄청 들으신 분들도 많을텐데.. 사계같은 이지리스닝(!!)쯤이야...

클래식을 락으로 소화하려고 한 수많은 아트락들이 있었던건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걸작들도 많았지만 소화하려다 소화불량 걸려서 꽝 난 판들도 많은것을... 그런 클래식성 음악중에서 이 Ciclos 는 참 돋보입 니다..

클래식을 락으로 연주하되, 클래식의 악기들을 배제한 연주를 한다..
이 앨범에는 플룻, 바이올린, 기타 등등 클래식 교향악단을 구성하는 악기 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무그, 멜로트론, 그리고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 하지만 그 어떤 심포니가 연주한 사계보다 심포닉한 음악이 나옵니 다.. (저는 클래식으로 연주된 사계중에는 그 오케스트라 나오는거 말고 실 내악으로 연주하는게 훨 좋아용... 간단, 담백하면서도 파워풀할수 있음...
.. 이크.. 무식하다면서 왠 헛소리..)

더구나 사계절에 인생의 순환을 대비한 아이디어도 좋았고.. 편곡해 내면서 밸런스를 잃지 않고 원곡의 멜로디와 락적인것, 재즈적인것까지를 함께 잘 담아낸 것도 대단합니다. 강렬한 락 분위기에서 ELP스타일의 건반음악, 전 자음악까지가 다 아우러져 있습니다...

탄생을 알리는 묘한 전자음과 여성 소프라노 보컬 그리고 아기 울음소리로 시작되는 "봄" - "Paraiso Remoto".... 바이올린을 대신하는 무그의 화려한 솔로... 흐르는 듯한 보컬(봄 2악장이던가.. 이게.. 으으음..)..... 으음 이거 다 듣고 쓸라면 시간이 너무 걸리니 넘겨야겠는데 넘 아깝군.. (전체 70 분 이상의 길이를 자랑함..)

코러스와 함께 시작하는 "여름" - "Abismo Proximo"... 웅장한 코러스가 계 속되고... 건반이 주도하는 빠른 템포의 연주(여름 1악장)... 코러스와 소 프라노, 처절한 보컬 "Who am I? Where am I?..." ..... 차분한 보컬이 아 끌어가는 중간부분... 기타의 솔로... 행진곡풍의 어지러운 패시지를 거쳐 드디어 등장하는(?) 여름 3악장(내가 사계에서 젤 좋아하는 부분이다..)의 프레스토가 선사하는 황홀한 격렬함... 어쿠스틱 기타에 실려 들려오는 스 패니쉬풍의 멜로디...

"가을" - "Ciudad Futura"... 전자음으로 시작해서 기타와 건반이 주제를 주고받으며 시작... 너무나도 친숙한 멜로디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다시 이어받는 보컬... 그리고 코러스.. "Set me free!! Set me free!!".... 소 리쳐대는 목소리들과 함께 중반부로 접어들고 뒤따르는 코러스와 교회종소 리... 다시 성가 분위기의 아카펠라... 날카로운 기타와 함께 가을 3악장 시작....

스산한 피아노 솔로와 함께 시작하는 "겨울" - "Eleslabon Recobrado".. 점 차 고조되어가는 피아노와 함께 등장하는 무그 그리고 코러스... 기타와 멜 로트론이 함께 들려주는 강력한 연주.. 코러스가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겨 울"의 테마...에 이어서 들려오는 것은 예상을 뒤업고 빠른 템포의 락.. 코 러스와 주고받고 하며 주제가 연주되고.... 크리스마스의 벨 소리와 함께 다시 2악장이 시작하고.. 죽음의 계절인 겨울.. 주인공은 다시 자기가 처음 에 떠났던 곳으로 돌아오고 ("Welcome to where you came from...") 신비로 운 효과음과 무그의 찢어지는 괴성, 부드러운 전자음과 하프의 멜로디를 거 쳐서야 마지막 주제가 모습을 드러내고 곡은 마지막을 향해 치닫는다..

세상에 한음도 덜거나 더할 필요가 없는 음악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이 앨 범만큼은 제가 감히 그런 음악에 가깝다고 쳐주고 싶습니다.. (너무했나?) 제가 듣고 황홀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얼마 안되는 판중의 하나.. 말 로는 안되니 안들어보신 분들은 필청을 권합니다..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