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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3 (13:31:23)

프로그레시브 록
Written by zepelin  Hits : 30 , Lines : 162 [ 잡문 ] 프로그레시브 록
이건 94년, 그러니까설라무네 거북이가 고삐리때 학교 교지에 실은 글...-_-

         1. 서(序)
         2. 프로그레시브 록의 여명(黎明)
         3. 실험성(實驗性)
         4. 미(美; 음악 외적인 측면에서)
         5. 희소성(稀少性) 그리고 음반 구입에 관하여
         6. 프로그레시브 록의 쇠퇴(衰退)
         7. 초심자를 위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명반 소개
         8. 종(終)
         9. 참고문헌

progressive adj. 1<제도, 주의,방침>등이 진보[ 전진 ]적 인, <사람이> 진취의 기상을 가진,진보적인
progressive rock n.ⓤ [ 樂 ] 프로그레시브 록;복잡한 프레이징 과 즉흥을 채택한 록뮤직

 1. 서(序)

프로그레시브 록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몇가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제가 아는 프로그레시브 록은 그 넓은 세계 중의 조금, 아주 조금이라는 것과 여기서 저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고자 노력했지만 상당히 주관적인 면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개념 정립을 위하여 먼저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역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음악(인류가 창조한)은 모두 프로그레시브(진보적인) 음악입니다. 그냥 막대기를 두들기는 것에서 지금의 드럼과 같은 타악기가 나왔고, 괴성을 지르는 것에서 점차로 가락이 나온 것이지요. 어떤 음악이라도 각 장르 내에서 나름대로 진보를 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자면 제가 평생을 다 바쳐도 이 글을 못 끝낼테니 보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의미로 범위를 좁히겠습니다.
프로그레시브라는 말은 특정한 장르를 지칭하는 말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진보적 성향을 가진 분야를 나타내기 위한 형용사이지요. 그렇지만 보통 프로그레시브 록을 말합니다. 또 이 프로그레시브 록이라는 말은 프로그레시브 포크(folk), 프로그레시브 메탈(metal), 유러피언(European) 록과 같은 장르의 음악을 포괄적으로 말하기도 하지요. 또, 아트(Art) 록이라는 용어는 프로그레시브 록과 싸이키델릭(Psychedelic) 록을 두루 지칭하는데 쓰입니다. 그리고 아방가르드(Avant-Garde;佛)라는 말은 전위적인 예술형태를 총칭하는 말인데 아트록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죠.
뭐 특별히 용어에 신경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음악 장르라는게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도 아니므로 그냥 이런걸 말하는구나 정도만 아시면 되니까요. 싸이키델릭이나 여타 아방가르드 음악은 제가 잘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그것을 설명하자면 아마 분량이 두세배는 늘어날 것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에 대한 정의에 성공한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그러나 이 글의 성격상 제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야겠군요. 저는 프로그레시브 록을 실험성과 즉흥성을 가미하고 미적 요소를 도입하여 자신들의 의지를 표출하고자 한 음악인들의 록음악이다 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쓰인 '실험', '즉흥', '미(美)' 라는 낱말들은 각각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프로그레시브 록을 프로그레시브 록답게 만들어 주지요. 그럼 이 핵심어들을 시작으로 삼아서 프로그레시브 록이란 어떤 음악인가 알아봅시다.

 2. 프로그레시브 록의 여명(黎明)

프로그레시브 록의 근원지인 60년대 영국의 런던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이 시기는 2차대전 후의 피폐한 상황을 딛고 세계 경제가 어느정도 회복되기 시작한 때입니다. 젊은이들의 사회에 대한 반항심이 점차 커져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지요. 이 때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과시하고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패션(fashion)과 록음악을 선택했습니다. 히피(hippie)들이 나타난 때가 바로 이 때이지요. 66년, 왜? 라고는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유럽의 수많은 음악가, 음유 시인, 영화 감독, 화가등의 예술가들이 런던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Time지(誌)는 “런던이 꿈틀대고있다!”라는 표제를 걸기도 했지요. 그리고 60년대의 영국 문화를 이끌어가던 아트 스쿨(art school)의 학생들이 록큰롤(Rock’n Roll)과 재즈(jazz)에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아트 스쿨이란 특정한 학교를 지칭하는건 아니고 보통 예술학교나 미대와 비슷한 거라 생각하시면 무방하리라 봅니다.). 이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미적 감각과 참신한 생각을 음악속에 투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은 Syd Barret(Pink Floyd), John Lennon(the Beatles), Jimmy Page(Led Zeppelin), Freddie Mercury(Queen)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극히 알려진 이들이고(Syd Barret 외에는 프로그레시브 록커들이 아님) 프로그레시브 록 외의 음악 장르로 들어간 이들이나 다른 예술 분야로 들어간 이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들(아트 스쿨의 학생들)은 록음악에 여러가지 실험, 즉흥적 시도, 커버의 예술적 승화, 무대장치에의 극적(劇的;dramatic) 요소 도입 등을 통하여 프로그레시브 록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이들에게 이런 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이 실험과 새로운 시도를 바로 ‘미(美;beauty, art)’와 동일시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타 장르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것은 물론, 그 후의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의 절대적 사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오직 아트 스쿨에서만 프로그레시브 록이 이루어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아트 스쿨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이루어 낸 몇몇 핵심적 요소를 고루 갖추었던 곳일 뿐이지요. 무엇보다도 강한 영향을 미친것은 앞서 얘기한 런던의 분위기와 이러한(비 대중적인)음악을 받아들인 대중들이지요. 아마도 이 당시의 대중들은 약간 심각한 것을 좋아한 모양입니다. 아니 요즘의 대중들이 감각적으로 변해버린 것인지도 모르지요. 또 이때의 록계도 변하고 있었습니다. 노골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던 the Beatles가 앨범 Rubber Soul(1965)에서 완곡하고도 성숙한 가사와 초현실주의, 동양음악, 클레식 편곡등을 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Revolver(1966)에서는 사회 비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요. 이후 이들은 계속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여 록 사상 최고의 명반이라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1967)를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여기서 이들을 당시 최첨단의 녹음 기술과 싸이키델릭적인 분위기,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는 컨셉트 앨범에의 시도 등 하나의 음악적 정점을 이룩하지요. 이러한 음악적 성향은 the Beatles(1968;일명 White Album)과 Abbey Road(1969)까지도 이어집니다. The Beatles는 비록 프로그레시브 밴드라고는 볼 순 없지만 프로그레시브 록을 포함한 록음악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The Beatles는 대표적 예이고 Rolling Stones나 the Who같은 그룹들도 미래지향적 앨범들을 발표합니다.
즉 프로그레시브 록의 형성은 시대적 흐름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얘기지요.
이 이후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대그룹들(King Crimson, Pink Floyd, Genesis, Emerson,Lake & Palmer, Moody Blues, Camel, Yes, Jethro Tull 등등)이 앞다투어 결성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적 영향력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서 프로그레시브 록이 지금의 팝음악만큼이나 각광받는 시기를 맞습니다. 대표적 나라들은 영국을 그 종주국으로 하여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정도이지요. 그리고 강한 기세는 아니지만 여러 소국이나 제 3국들에까지도 퍼져나갑니다.

 3. 실험성(實驗性)

실험성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러나 설명하기는 매우 까다롭지요. 음악적인것을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발상 자체도 말이 안되지만.... 어쨌든 피상적인 것만이라도 얘기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대곡지향적 성격입니다. 당시는 3분 내외의 짧은 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읍니다. 대표적인 예가 the Beatles의 음악들이지요. 그러나 프로그레시브 록그룹들은 짧아야 5분, 보통이 10분, 여차하면 앨범 전체를(40분 정도) 한곡으로 만들어버리는 대담한 시도를 통해 음악의 표현력을 증대시켰습니다. 이것은 여러 실험적시도를 가능하게하고 가사를 심오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들은 그 긴 시간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사회를 비판했죠. 조곡 형태도 이 때 시도되었습니다. 이것은 클레식에서 도입한 것입니다. 최근에 나온 N.EX.T.의 the Being(1994)에서 Destruction of the Shell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죠? 그런게 조곡입니다. 물론 N.EX.T.는 결코 프로그레시브 밴드는 아니지만..
그 다음으로 들 수 있는게 신디사이저(synthesizer)와 멜로트론(mellotron)의 등장입니다. 그 이전에도 오르간이나 신디사이저 등을 써왔지만 프로그레시브 록그룹들은 이들을 거의 기타와 같은 비중으로, 아니 오히려 기타는 빼버리고 키보드군을 중심으로(특히 Emerson, Lake & Palmer) 음악을 했습니다. 이 악기들은 여러가지 효과음을 사용하기가 쉬웠기 때문입니다. 또 멜로트론은 변형이 쉬워서 자신들 특유의 음색 창조가 가능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악기들이 풍기는 분위기가 프로그레시브 록과 잘 맞았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악기들, 특히 민족 고유의 악기들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들은 음악의 소재를 참 다양하게 찾았습니다. 사랑이나 풍경을 읊은 노래는 물론이거니와사회 비판을 하거나 문학, 철학, 과학은 물론, 신화, 민담, 삶과 죽음, 역사 등등 셀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프로그레시브 록을 다른 음악과 확연히 구분하는것이 바로 이 소재의 다양성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Pink Floyd(영국)의 the Wall(1979)은 우리 자신을 둘러싸고있는 모든 벽을 부수라는 내용이고 Rick Wakeman(영국)은 Six Wives of Henry VIII(1973)에서 키보드 하나로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의 흥망성쇠(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들의 삶은 참 파란만장한 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를 표현했지요. 그런가하면 Il Balletto di Bronzo(청동의 발레상;이탈리아)는 YS라는 앨범에서 사랑의 여신의 밤생활(?)을 아주 환상적, 전위적으로 나타냈습니다(뭐 야하진 않으니 기대는 마시고). Metamorfosi(변형, 변신;이탈리아)는 Inferno(지옥,연옥)에서 단테의 신곡(神曲)을, Museo Rosenbach(이탈리아)는 Zarathustra에서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노래했습니다. Camel(영국)은 앨범 Nude에서 섬에 남아 수십년을 전쟁중이라고 생각했던 일본 병사의 이야기를 노래하기도 했고, Latte e Miele(젖과 꿀;이탈리아)는 Passio Secundum Mattheum(마태수난곡)에서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수난을 장엄하게 묘사했지요. 이 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클레식이나 지방 고유의 음악에서 많은 음악적 영감을 얻었습니다. 영국의 포크음악은 아예 British Folk Rock이라고 거의 한 장르가 되어가고 있을 정도이고 Osanna(이탈리아)는 앨범 Palepoli(옛 도시;Napoli의 반대말)에서 그지방 사투리로 노래합니다. 그리고 나라마다 그 음악색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특히 영국이) 받았지만 각국의 음악적 전통은 그대로 남아서, 이분야의 달인(?)들은 음악을 듣기만 해도 국적을 맞출정도로 구분이 됩니다. 또 클레식에서 리듬을 빌려오거나 아예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편곡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Latte e Miele는 비발디(四季)와 베토벤(Piano Sonata No.3, Op.13 Pathetique)의 음악을 편곡하였고 Emerson, Lake & Palmer는 앨범 Pictures at an Exhibition에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원작보다 더(는 아니고...) 훌륭히 변주했습니다. Los Canarios(스페인)는 앨범 Ciclos전체를 원작보다도 더 길게 변주한 사계로 채워놓았지요.

마지막으로 음악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보인 여러 실험적 시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뭐라 말씀드리기가 참 곤란합니다. 이것은 듣지않으면 절대로 느낄수 없는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팽팽한 긴장감과 연주력, 광기, 서정성, 꽉 짜인 구성을 말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결국 음악의 왜곡(歪曲) 외에는 아무것도 아닐것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추천 음반을 들어보시고 직접 느끼십시오.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발뺌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4. 미(美; 음악 외적인 측면에서)

프로그레시브 록에서는 음악 외적인 면에도 상당한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들의 피조물인 음반을 하나의 총체적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욕구 때문이지요. 따라서 커버(cover)나 속의 레이블(lable)등을 다양하게 변형하여 그 음악만큼이나 가치있게 승화시켰습니다. 이런 경향은 프로그레시브 밴드말고도 동시대의 여러 록그룹들에게서 보입니다.
이들의 미적 감각은 커버에서 두드러집니다. 보통 2면커버을 이용하여 펼치면 하나의 그림이 되게끔 한 경우가 가장 많고, 3면커버를 만들어서 더 크게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포스터 커버라하여 커버의 6배에서 9배정도 되는 도화지를 음반을 넣고 접게끔 되어있는것도 있지요. 물론 그 도화지에는 아주 큰 그림이 그려져 있구요. 그런가하면 변기 뚜껑처럼 생겨서 열리게 된것도 있고 뭐 수도 없습니다. 이런건 말로 해봐야 소용없고 직접 보셔야 하죠. 이커버의 중요성때문에 전문 디자이너집단도 생겨났습니다. 사진 합성기법을 주로 사용하는 Hipgnosis나 신비적인 화풍의 Roger Dean과 같은 이들이 대표적이죠. 특히 Hipgnosis는 Led Zeppelin과 Pink Floyd의 커버를 많이 담당해서 그들의 음악성을 돋보이게 하는데 큰 공헌을 했지요. 일단 보면 눈이 끌리니까요. 보고 느끼십시오.

이들의 미적 성향은 실황공연에서도 두드러집니다. 그러나 제가 본 것이 거의 없어서 그냥 들은것을 몇자 적어보지요. Pink Floyd는 이탈리아의 폼페이에서 무관객 실황공연을 했습니다. 즉 관객없이 자기들끼리 고대 유적지에서 연주를 한 것이지요. 이것은 촬영되어서 발매되었습니다. 조금 봤는데 뭔가 색다르게 멋있더군요. 특히 카메라 맨이 빙 돌면서 신들린듯 기타를 연주하는 David Gilmour를 찍은 장면은 일품입니다.

Pink Floyd의 핵이었던 Roger Waters가 그룹과의 분열로 솔로활동을 하고있을 무렵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1990년 7월 21일에 the Wall(1979)공연이 있었습니다. 앨범을 거의 Roger가 작곡했던 관계로 Pink Floyd가 아닌 Roger Waters의 이름으로 무너진 장벽앞에서 이루어졌죠. 이 록 오페라의 줄거리는 뒤의 앨범소개를 참조하십시오. 이 공연엔 여러 유명한 음악인들(Scorpions, 대머리 여가수 Sinead O'Connor, Bryan Adams, Cyndi Lauper등) 이 참여했습니다(guest). 악곡이 전개되는 동안 종이상자로 된 벽돌을 차례로 쌓아나갑니다(이 부분은 주인공이 사회적 벽의 존재를 느껴가는 부분입니다). 그동안 그 흰 벽에는 그들이 제작한 애니매이션과 영상이 곡의 내용에 맞추어져 상영되다가 곡의 절정부분에서 "Tear Down The Wall!"의 외침과 함께 그 벽을 부셔버리는 아주 극적인 연출이었다고 하더군요. 곡의 내용이 자신 주위의 벽을 부시라는 내용이어서 그때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던 거지요.

Osanna라는 이탈리아 그룹은 공연할때 분장을 하고 나와서 연기를 하는것처럼 했다고 합니다. 비록 보지는 못했어도 몇몇 사진을 보면 상당히 재미있게 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당시 여러 그룹들은 공연시 라이트 쇼(light show)라는걸 했습니다. 공연하는 동안 무대 뒤나 옆, 천장등에 슬라이드나 자신들의 음악적 분위기에 맞는 영상을 쐈던거지요. 이런 라이트 쇼는 주로 프로그레시브 밴드에서보다는 싸이키델릭 쪽에서 많이 했는데 약간은 약물(drug; 특히 LSD)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록커들은 독특한 행동으로 관심을 끌었는데 그 대표적 예가 Pink Floyd의 Animals(1977)의 홍보를 위한 거대한 돼지 풍선입니다. Animals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에서 소재를 취한듯 한데 개, 돼지, 양이란 제목의 노래로 교활한 정객, 이기적인 자본가, 우매한 민중을 날카로운 가사로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이 앨범의 홍보를 위해서 거대한 분홍빛 돼지 풍선을 띄웠는데 이게 날아가 버렸어요. 그런데 공군 기지가 이것을 포착해서 경찰 헬기가 추적에 나섰답니다. 나중에는 별것 아닌 돼지풍선으로 확인되었지만.. Animals앨범 커버는 공장 위를 날고있는 돼지의 사진입니다. 앨범에는 Pigs on the Wing이란 노래도 있지요.

 5. 희소성(稀少性) 그리고 음반 구입에 관하여

프로그레시브 록의 특징을 들 때 이 희소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음악적 완성도는 높으나 대중들이 그리 선호하지 않는 관계로 극소량만이 발매된 것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고가의 희귀음반이라는 명찰을 단 음반이 태반이죠. 게다가 이들은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로 황당한 커버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게 제작이 까다롭고 수지가 맞지않아서 손으로 만든 경우가 많아 소량발매가 불가피했죠. 지금이야 계속 재발매를 하고 CD화 하여서 접하기는 많이 쉬워졌지만 아직도 원판, 특히 초판(1st press)은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이런 음반시장이 잘 형성되어있지 않지만 일본이나 영국등지에서는 상당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희귀 명반) 간판을 달고 원판도 아니면서, 음악적 완성도도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비싸게 받는 경우가 많으니 이건 아주 경계할 일입니다. 우리나라보다는 프로그레시브 록을 찾는 이들이 많은 일본에서는 상당량의 음반이 자체발매(licence)되고 있는데 몇몇 수입업자나 중고상이 이들 음반을 헐값에 사와서 몇만원이나 받아먹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또 사는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비싸다니 그만큼의 가치가 있겠지 하는 투로 삽니다. 그리고 나서 들어보고는 이해도 못하면서 "명반인데 내가 잘 못알아 듣는 거겠지." 하며 합리화 합니다. 웃기는 일이죠. 가끔 실제로 명반을 못알아듣는 경우도 있지만. 즉 희귀하다고 다 좋은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 프로그레시브 록을 팔아먹는 이들은 모두 명반이라고 떠벌이는데 이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에 명반은 많지만 졸반도 명반만큼이나 많습니다. 저도 프로그레시브 록이란 이름을 달았으면 별로 가리지 않고 사다가 잘못산 음반(이런걸 흔히 '피본다'고 하지요)이 한두장이 아니에요. 가장 좋은 방법은 들어보고 사는것입니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통신망의 동호회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요.


 

 6. 프로그레시브 록의 쇠퇴(衰退)

프로그레시브 록은 70년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에 사라집니다. 물론 이것은 아주 극단적인 표현입니다. 몇몇 대그룹들(Pink Floyd, King Crimson, Camel, Yes..)은 80년대에도 계속 활동 했고 Pink Floyd같은 경우 최근에 the Division Bell(1994)을 발표하여 빌보드 챠트를 점령하기도 했으며 신세대 프로그레시브 록그룹들(Devil Doll, Marillion, Sagrado Coracao da Terra 등)은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니까요. 그러나 팝음악의 추세에 밀려서 대부분의 프로그레시브 록그룹들이 음악성을 바꾸거나(Genesis같은 경우는 지금도 팝그룹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죠) 해산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신세대 그룹들도 음악성이 예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60, 70년대의 정신(rock spirit)은 그 어느곳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전설적이었던 선배들의 자취 외에는...

 

 7. 초심자를 위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명반 소개

어떤 장르에나 명반은 있습니다. 그러나 초심자가 들어도 느낄수 있는 명반이 있고 어느 정도 들은 후에 듣지 않으면 단지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명반이 있지요. 물론 저도 초심자이지만 여러분들보다는 많이 들었으니 어떤 음반을 들어야 하는것 정도는 소개할 수 있겠죠.

 

dark_side.jpgPink Floyd - The Dark Side of the Moon(1973/EMI/영국/②) 이들은 이 음반에서 초현실주의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Time에서는 수백개의 시계를 동시에 울리는 효과를 써서 아주 적절한 효과를 내었습니다. The Great Gig in the Sky라는 곡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음역의 여성보컬로 일관하지요. Eclipse라는 노래는 마치 가사가 윤동주의 '별헤는 밤'을 방불케 합니다. "All that you touch / And all that you see / All that you taste / All you feel / And all that you love / And all that you hate / All you distrust / All you save ...... And all that is now / And all that is gone / And all that's to come and everything under the sun is in tune but the sun is eclipsed by the moon." 특히 맨 마지막 "그러나 태양도 달에 가리워진다."라는 부분은 아주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지요. 현실 인식과 기에 알맞는 드라마틱한 악곡전개가 일품인 명반입니다. 빌보드에 566주(13년 정도)동안 올라있어서 기네스 북에도 오른 음반이기도 하지요. 프로그레시브 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들도 한번쯤은 들어봐야할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untitled.jpgNew Trolls - Concerto Grosso per 1(1971/Fonit Cetra/이탈리아) 이들이 클래식 작곡가이자 영화음악가인 Luis E.Bacalov와 손잡고 만든 아주 서정적인 음반입니다. 거친 플룻소리와 부드러운 바이올린으로 독창적인 선율을 자유자제로 구사하였지요. 특히 뒷면을 가득 채우는 Nella Salla Vuota는 20분이 넘는 스튜디오 라이브로서 즉흥성과 서정성과 강렬함이 적절히 조화된 라이브의 명곡이지요. "To die, To sleep, Maybe to dream~~~~"이라는 가사가 심금을 울리는 Adagio는 여러분도 한번쯤 들어보셨을거라 생각됩니다.

 

 

 

Klaatu(1976/EMI/캐나다) 프로그레시브 록에는 비슷 비슷한 음악성을 가지고 있어 구분이 가능한 그룹들이 있는 반면에 다른 그룹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음악을 한 그룹들이 몇몇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그런 그룹입니다. 맑고 깨끗한 음악과 목소리, 장난스러우면서도 천진한 악곡 전개, 그러면서도 깊은 음악성이 엿보이는 대단한 명반입니다. 3인조인데 처음 나왔을때는 the Beatles와 비슷한 목소리(특히 Paul McCartney와 Ringo Starr)와 순수한 음색으로 Beatles의 재결성 그룹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첫곡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는 스필버그 감독에게 E.T.를 찍을 영감을 주었다고 해서 유명하지요.

 

Stationary.jpg Camel - Stationary Traveller(1984/PolyGram/영국) 수없는 음악적 변화를 이룩한 서정파 아트록 그룹인 이들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시대가 끝나버린 80년대에 이런 명반을 발표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가사와 특유의 선율은 듣는이로 하여금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어떤 이는 이 음반을 듣고 비로소 카타르시스(katharsis)가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말하더군요(저는 아직 그 수준은... 흑흑). 특히 Long Goodbye라는 곡은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bells_i_front.jpgMike Oldfield - Tubula Bells(1973/EMI/영국/⑤) 프로그레시브 록의 황제라는 별칭을 갖고있는 그는 20살이 채 안된 나이로 이런 황당한 음반을 혼자서 냈습니다. 앞뒷면 모두 30분에 육박하는 단일 트랙입니다. 음악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개성적이고요. 수십가지의 악기를 혼자서 수천번 녹음하여 만든 것이라서 참 설명이 곤란해요. 이 음반은 the Exocist라는 공포영화에 사운드트랙으로 사용되어 유명하지요. 그는 이 음반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어떤 평자는 프로그레시브 록을 세부 장르로 구분하면서 이런 음악을 Oldfield Music이라고 따로 분류하기도 했으니까요.

 

 

 

Pictures.jpg Emerson, Lake and Palmer - Pictures at an Exhibition(1971/Warner/영국) 무소르그스키의 명작 '전람회의 그림'을 프로그레시브 록적으로 해석한 명 연주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던 음반입니다. 실황으로 이런 완벽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요. 일단 들어보면 "아, 라이브는 이렇게 하는거구나!"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특히 Keith Emerson의 신들린듯한 키보드 연주는 후의 프로그레시브 록그룹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wall.jpg Pink Floyd - the Wall(1979/Sony/영국) 이 그룹의 핵인 Roger Waters는 염세주의자로 알려진 이인데 단지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지만은 않고 세상을 비판하는 염세주의자이지요. 그의 그러한 면은 이 앨범에서 가장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전쟁으로 아버지를 여읜 소년이 성장하면서 어머니에게서 받는 맹목적 사랑, 학교에서 받는 획일화 교육, 아버지가 없다는 상실감, 친구들과의 괴리감, 사회가 알게 모르게 주는 압력, 상대 여성에게서 받는 성적(性的) 스트레스, 전쟁에 대한 공포등을 하나 하나의 벽으로 인식하여 끝내는 그 벽을 뚫고 나온다는 내용입니다. 이 앨범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라는 곡은 "We don't need no education / We don't need no thought controll ..... 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과 같은 현대 교육의 아픈곳을 꼬집는 내용으로 빌보드 싱글챠트를 점령하기도 했지요. 물론 이 앨범은 앨범챠트도 15주 동안이나 정상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이 음반은 Alan Parker라는 다소 컬트적인 감독에 의해서 필름화 되었습니다. 저도 봤는데 그 누구라도 한번은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충격적이지요. 비디오로도 나와있으니 한 번 보시길.

 

King_Crimson___In_The_Court_Of_The_Crimson_King.jpg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1969/EMI/영국/①) King Crimson이라는 그룹은 Robert Fripp이라는 황당한 천재에 의해서 결성된 영국그룹인데 데뷔앨범인 이 앨범에서 지금까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소리를 구사하여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첫 곡 21th Century Schizoid Man에서 아주 광적인 사운드를 표출하였습니다. 마치 프로그레시브 록의 서막을 장식하는 듯.. 그러다가 Epitaph라는 곡에서는 아주 서정적인 음악을 하지요. 그러다가 갑자기 마지막 곡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에서는 다시 첫곡처럼 광기를 발산합니다. 이들의 음악을 흔히 "이성에 기초한 광기의 음악"이라고 하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이들은 멤버교체와 그룹 해체, 재결성을 거듭하면서 80년대까지 활동했는데 분열기마다 음악적 변신을 꾀하여 프로그레시브 록의 한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설명하자면 길기때문에 여러 명반들의 앨범 제목만 적겠습니다. 이 음반들은 대체로 라이센스화 되었습니다. 참조하세요.

Alphataurus(Italia)/⑧
Camel - Mirage
Camel - Moonmadness
Banco del Mutuo Soccorso(노동자를 위한 공제 은행;약간 사회주의적 냄새가 나는 그룹) - Come in un'Ultima Cena(최후의 만찬;Italia)
Il Balletto di Bronzo - YS(Italia)
Emerson, Lake & Palmer
Emerson, Lake & Palmer - Trilogy
Formula 3 - Sognando e Risognando(꿈 그리고 또 꿈이;Italia)
Genesis - Trespass
I GiGanti - Terra in Bocca(Italia)
Hunka Munka - Dedicato a Giovanna G.(Giovanna G에게 바친다;Italia)
J.E.T. - Fede, Speranza, Carita(신뢰, 희망, 자비;Italia)/⑨
Klaatu - Hope(Canada)/③
Latte e Miele - Passio Seccundum Mattheum(Italia)
Latte e Miele - Papillon(Italia)
Pink Floyd - Ummagumma
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⑥
Quella Vecchia Locanda(저 오래된 여인숙) - Il Tempo della Gioia(환희의 순간;Italia)
Il Rovescio della Medaglia(메달의 뒷면) - Contaminazione(합성, 혼합;Italia)
Vangelis - Heaven & Hell(Greece)
나머지 모두 영국
 
 8. 종(終)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얼마나 음악적 식견이 짧고 들어보지 못한 분야가 많은가를 아주, 아주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만큼 이 음악 분야가 넓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이 난해한 음악을 들어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런음악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어디서 프로그레시브 록이 어쩌구 아트 록이 저쩌구 하는 말이 나올때 '그게 뭐니?'라고 묻지 않을 정도만 되어준다면, 그리고 아무리 황당한 음악이 나오더라도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는거지.'하고 이해해줄 수 있다면 저로서는 대 만족이지요. 누구든지 프로그레시브 록에 관심있는 분은 저를 찾아주세요. 제가 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졸고를 읽어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그럼 ...

 

 9. 참고문헌

계간 예술 대중 음악(Art Rock) 1,2,3,4,5,6 호 / 성시완 외 하이텔 Underground Music동호회와 소리 모꼬지의 여러 글들 월간 Hot Music의 프로그레시브 록 관련기사 The Wall을 비롯한 여타 앨범들의 해설지

 

 Epitaph(墓碑銘)

Peter Sinfield of King Crimson

The wall on which the prophets wrote
예언자의 말이 적힌 벽은
Is cracking at the seams. \\
틈새마다 갈라져있고
Upon the instruments of death
死의 도구들 위로
The sunlight brightly gleams. \\
햇빛이 밝게 빛나네.

When every man is torn apart
모든이가 악몽과 꿈으로
With nightmares and with dreams,
갈기갈기 찢길때
Will no one lay the laurel wreath
침묵은 비명을 빨아들이고,
As silence drowns the screams.
월계관 놓을이 아무도 없으리.

           
Between the irongates of fate,
운명의 철문 사이에
The seeds of thme were sown,
시간의 씨앗은 뿌려지고,
And watered by the deeds of those
아는자와 알려진자들에 의해
Who know and who are known;
물이 부어졌네.

Knowledge is a deadly friend
누구도 규칙을 만들지 않을때,
When no one sets the rules.
지식은 치명적인 벗
The fate of all mankind I see
내 눈에 비치는 모든이의 운명은
Is in the hands of fools.
바보들의 손아귀에 놓여있네.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금가고 파괴된 길을 따라 기어갈 때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나의 묘비명은 '混沌'일 것인가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 and laugh.

우리가 잘 해낸다면 우리모두 둘러앉아 회상하며 웃을 수 있어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그러나 나는 울게 될 내일이 두려워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그래 나는 울부짖을 내일이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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