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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3
마음풍경
추천 수 : 5 / 0
조회 수 : 7176
2003.08.12 (18:11:22)
Ratings: 
 
ARTIST:  Jonesy 
ALBUM TITLE:  Keeping Up 
YEAR:  1973 
COUNTRY:  U.K 
GENRE:  Heavy Prog 
LABEL:  Dawn, RCA Victor 
TRACKS:  1. Masquerade
2. Sunset and Evening Star
3. Preview
4. Questions and Answers
5. Critique (With Exceptions)
6. Duet
7. Song
8. Children 
MUSICIANS:  - Gypsy Jones / electric bass, guitar, recorder, vocals
- John Evan Jones / guitar, vocals
- Jamie Kaleth / keyboards, Mellotron, vocals
- Plug Thomas / drums, percussion, vocals
- Alan Bown / flugelhorn, percussion, trumpet, percussion programming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Jonesy 


예술적인 커버 때문인지 아니면 음악 때문인지 우리에게 Spring은 꽤나 높은 지명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인데, 아무래도 커버보다는 트리플 멜로트론이 펼쳐내는 그들의 사운드에 반해서 Spring에 끌리는 분이라면 (사실 필자는 그 반대 이지만) Jonesy의 두번째 작품 [Keeping Up]을 권해 드리고 싶다. Moody Blues 출신 Ray Thomas의 솔로앨범 [From Mighty Oaks]에서의 협연으로 비로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Jonesy는 Spring의 사촌이라고 할 만큼 그들과 비슷한 멜로트론 웍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A면 2번째곡은 몽환적인 분위기하며 그야말로 Spring을 빼다 박았다해도 과언이 아닐만름 듣는 이의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교수형에 처해진 장미의 죽음! 커버 또한 Spring 못지않게 강렬한 인상을 던져주고 있다.
(이승)

 

 

사실 따지고 보면 멜로트론이란 장치는 별게 아니다. 플륫, 키보드 등의 음을 단순히 변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프로그레시브 록 신에서 거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록에 미학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복잡한 곡 구성을 동반한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악기를 필요로 한다.
즉, 풍부한 음원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모든 악기를 동원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구성하듯 그룹의 멤버들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마도 멜로트론이란 장치는 이 과정에서 그 대안으로 도입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적은(오케스트레이션의 도입에 비해) 노력과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또한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몇몇 청자들은 멜로트론의 도입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아티스트의 독창성이 침해되고, 사운드의 풍부함을 이 장치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이다. 그 실례가 무디 블루스나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같은 경우로 활동 당시 그들의 멜로트론의 사용이 긍정적으로 환영받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지금 클래식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클래식은 클래식이기 위한 악기편성이, 록은 록이기 위한 악기편성이 있는 것이다. 멜로트론이라는 장치는 록의 특성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프로그레시브 록의 특성인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록이 프로그레시브 록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 비판이 있을 수 없다. 그러기에 프로그레시브 록 팬들은 비틀즈의 (Strawberry Fields Forever)를 들을 때 비틀즈 매니어들이 느끼지 못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Jonesy 외국의 잡지들은 생소한 아티스트를 소개할 때 사이키델릭한 면이 보이면 Pink Floyd 스타일, 고음의 가성을 이용한 보컬과 화려한 연주가 있으면 Yes 스타일,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면 ELP 스타일, 멜로트론과 날카로운 전자기타의 음향이 들리면 King Crimson 스타일로 칭하고 있다. 그들이 수퍼그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수퍼그룹들과의 유사성을 들어 이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판단하고 지나쳐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그룹도 있다. 바로 이번에 소개되는 Jonesy라는 영국의 5인조 그룹이다. 지금까지 King Crimson의 영향을 받았던 그룹은 수없이 많지만 Jonesy만큼 King Crimson의 음악을 잘 소화해내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모습을 유지한 그룹은 거의 없다.

Jonesy는 리더인 John Evans Jones가 그의 백 밴드를 한 단계 발전시켜 72년에 결성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그해 Yes풍의 첫 앨범 'No Alternative'를 발표한 Jonesy는 리듬 파트를 담당하던 Dave Hall과 Jim Pine을 대신해 Frag Thomas(드럼)와 효네뇨 Jones(베이스, 보컬)와 프랑스 태생의 브라스 악기주자 Alan Bown을 새로 가입시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73년 여름, 다섯 명의 멤버들은 개인의 역량을 유기체적으로 결합시킨 최고의 걸작 'Keeping Up'을 발표한다. 기본적으로 록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트럼펫과 피아노, 현란한 기타 솔로 등 군데군데에서 풍기고 있는 재즈적인 향취를 통해 우리들은 이 앨범이 King Crimson이 71년, 72년에 각각 발표한 'Lizard', 'Islands'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앨범으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게된 Jonesy는 74년에 Alan Bown의 존재가 더욱 크게 부각된 재즈적인 분위기의 마지막 앨범 'Growing'을 발표한다.

1. Masquerade 전원적인 분위기(이는 이 테마가 드라마 "전원일기"의 주제 테마와 비슷하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곡의 내용은 "전원적"이라는 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의 바이얼린과 긴장감이 감도는 기타가 화려하게 전개되는 곡으로 전면을 흐르고 있는 멜로트론의 음향이 애절한 보컬과 트럼펫의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져 그 분위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우리네 인생사를 가면극에 비유한 곡으로 Jonesy의 음악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명곡이다.

2. Sunset and Evening Star 멀리서 들려오는 드럼 소리와 스산하게 전개되는 멜로트론 음향이 처량한 느낌을 주는 보컬과 함께 쓸쓸하고도 애잔한 느낌을 주고 있다. 영국의 시인 Allfred Tennyson의 시 "Across the Bar"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황폐함만이 남아있는 전쟁터와 늙은 병사의 죽음을 통해 전쟁의 황량함을 전해주고 있다.

3. Preview 제목으로 봐선 다음곡의 서곡으로 생각되지만 분위기 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앞 곡과 더욱 잘 어울리는 곡으로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울려퍼지는 듯한 Alan의 투명하고도 감성적인 트럼펫 연주로 시작해서 스트링 섹션과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는 슬픈 분위기의 연주곡이다.

4. Question and Answers 인식의 자유로움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것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로 변화를 과감히 받아들일 것을 제안하는 철학적인 내용의 곡으로 전반부에서는 웅장한 멜로트론과 와우 와우 주법의 기타를, 후반부에서는 재즈적인 요소가 다분한 John의 기타와 Alan의 일렉트릭 트럼펫 합주를 즐길 수 있다.

5. Critique(With Exceptions) 앨범 중 가장 재즈 색채가 진한 이 곡은 중반기 킹 크림즌의 프리재즈적인 요소를 도입해 멤버들의 표현력을 극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곡으로 킹 크림슨의 서정성과 실험성을 어줍잖게 카피하지 않고 재해석을 가해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Jonesy의 다음 앨범 'Growing'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6. Duet Alan의 트럼펫 솔로로 전개되는 짧은 간주곡이다.

7. Song 보컬 파트가 강조된 곡으로 이는 이 곡이 메시지 중심의 곡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곡은 피로 얼룩진 전쟁이 끝나고 평화와 사랑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하는 노래이다. 하지만 Jamie Kaleth의 목소리 못지않게 멜로트론과 높은 톤의 스트링 파트가 드라마틱한 곡을 연출하면서 강한 메시지를 감동적인 멜로디로 전달하고 있다.

8. Children 전쟁이 끝난 후 이제 남은 것은 어린이에 대한 희망 뿐이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를 주제로 한 이 곡은 다양한 멜로트론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멜로트론 음향이 브라스 악기와 결합될 때는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를 표현하듯 처량한 느낌으로, 스트링 파트와 결합될 때는 긴장감을 주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만약 이 곡에서 멜로트론이 빠져 있다면? 상상해 보라. 그 빈약함을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 비극이란...

아트록 매거진의 "가사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코너에 보내주는 독자들의 호평은 국내 팬들의 음악 감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연주곡이 아닌 다음에야 청자들이 어떤 곡을, 혹은 어떤 앨범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멜로디와 더불어 뮤지션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단순한 사랑타령이 아닌 다양하고 진지한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는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을 경우에는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하겠다. 사실 필자도 가사를 들여다 보기 전까지는 이 앨범이 단순히 상투적인 이야기(그렇다고 필자가 일상의 생활을 경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를 서술해 놓은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보기좋게 틀렸지만 말이다. 이 앨범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점철되던 70년대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전쟁의 허무함과 평화의 소중함, 인식의 자유로움을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글/맹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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