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loading images...

Pink Floyd - Animals

본작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여러분들이 먼저 숙지 하여야 할 사정이 있다. 그것은 Pink Floyd를 둘러싸고 있는 인적배경이다. 첫째, 피터 제너(매니저)를 주축으로 한 앤드류 킹과 조 보이드, 그리고 존 홉킨스(홍보담당)가 공동설립한 Blackhill Enterpirses와 DNA Production이란 기획사의 존재, 둘째, 명그룹 소프트 머신의 소속이었던 마크 포일과 조 캐넌이란 영국 록 최고의 조명 엔지니어, 셋째, 음악보다는 뮤지션들의 사상을 중점적으로 취급했던 매거진 IT(International Times)의 주도적 창간.

이에 대해 그들은 위의 3집단과 실로 유기적으로 서로에게 최선을 다햇기에 오늘날의 흔하다고도 단순한 표현인 수퍼그룹이란 일반 수식어는 턱없이 부족한 명실공히 세계최고의 밴드가 되었을 것이다.

이 앨범은 이례적으로 이들의 빼어난 연주외에도 가사가 극명히 강조되고 있다. 보코더를 활용한 음향효과 연출로 인간을 돼지, 양, 개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징은 개의 경우 순수성을 점점 잃어가는 샐러리맨으로, 돼지의 경우는 자본가 및 권력자, 그리고 양은 심약한 노동자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돼지(Pigs On The Wing)는 과연 누구일까? 그는 (그들을) 바로 Pink Floyd자신인 것이다. 이 놀라운 자의식의 표출은 본작의 수록곡중 ‘Sheep'을 조지 오웰작 ’동물농장‘에 비견케 하는 결과를 낳았다.

글: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