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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152
2003.07.22 (20:35:49)
Ratings: 
 
ARTIST:  I.P.Son Group 
ALBUM TITLE:  I.P.Son Group 
YEAR:  1975 
COUNTRY:  Italy 
GENRE:  Italian Progressive Rock 
LABEL:  Ultima Spiaggia 
TRACKS:  1. Raggio Del Sole
2. A'ny
3. A Sabri
4. Sahara
5. Flauti Al Circo
6. Fatima
4. Sahara
7. I Sing The Dawn
8. La Gazzella
9. Zighiny 
MUSICIANS:  Marco Rossi (chitarra)
Marco Merilli (flauto, sax)
Alberto Tenconi (basso)
Nick Eyok (percussioni, voce)
Mohammed El Targhi (percussioni) 
원본출처:   

ipsongroup.jpg


학교 도서관을 갈때마다 나의 두다리는 전공서적이 즐비한 곳보다는 음악서적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음대생들을 위한 Music Section으로 향하고는 했다. 아마 내주위에서 앉아있던 놈들은 나를 음악을 전공하는 머리 긴 오리엔탈 놈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곳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Jazz책들이 모여있었는데 Jazz에 둔외한인 나는 "Jazz의 역사"라는 제목을 지닌 수십권의 책들중에서 한권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Jazz의 역사라... 그거 재미있겠는데..." 잠시후, 그 책의 서문을 읽는 순간 커다란 혼동이 오기 시작했다. 나처럼 Jazz에 무지한 놈이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충격적인 말들이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서문에는 "재즈는 미국보다는 유럽에서 먼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재즈가 미국이 아니라 유럽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씀인가? 작가는 이러한 가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부연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었다. 미국이 아프리카 노예들을 끌어들이기 이전, 이미 유럽에서는 아프리카 노예들이 들어와 있었다는 것이다. 지리상으로도 미국보다는 유럽이 훨씬 가깝지 않은가? 본 AR review에서 누구도 풀수 없는 재즈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싶지는 않다. 그러나 본작을 들을때마다 나는 학창시절에 읽었던 그 재즈책의 서문을 떠올린다. 본작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태리로 올라온 두명의 타악기 주자들이 세명의 밀라노인들과 결성한 이색 그룹 I.P Son Group의 유일작으로 아프리카 토속리듬이 Free Jazz, Fusion Jazz, Jazz Rock으로 발전되면서 급기야 Progressive Rock에 이르는 이를테면 유럽 재즈의 역사를 레코드 한 장으로 설명하려는 듯한 기이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선배그룹인 Aktuala와 동시대 그룹 Agora는 어느정도 지명도를 얻은 반면 이들은 문화적 이질감 때문인지 곧 소외되었다. 이들의 사운드를 런던에서 결성된 가나출신의 아프리카 그룹 Osibisa의 가볍고 상업적인 음악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교한다면 이들의 음악성을 욕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신선도에 있어서 이들의 사운드는 영국그룹 Hannibal에 가깝다. 꽉 들어찬 사운드, 빈틈없는 구성력, 아프리카인과 유럽인과의 음악적 조화를 잘 빚어내어 완성한 본작에서 특히, 끝 부분에 놓여있는 토속리듬의 'La Gazzella'와 스페인풍의 'Zighiny'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곡들이다.

(글 : 성시완) - 1975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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