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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222
2010.04.01 (21:18:06)
Ratings: 
 
ARTIST:  Polyphony 
ALBUM TITLE:  Without Introduction 
YEAR:  1971 
COUNTRY:  U.S. 
GENRE:  Psychedelic/Space Rock 
LABEL:   
TRACKS:  1. Juggernaut
2. 40 Second Thing in 39 Seconds
3. Ariel's Flight
4. Crimson Dagger 
MUSICIANS:  - Martin Ruddy / bass, vocals
- Christopher Spong / drums
- Craig Massey / vocals, organ, moog
- Glenn Howard / vocals, guitars
- Chatty Cooper / percussion 
원본출처:   

Polyphony - Without Introduction

과연 미국같이 땅떵어리가 큰 나라에서 이 정도 밖에는 아트록을 소화해내지 못할까? 대륙인의 기질이 나올 법도 한데 너무 유럽 문화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해서인가? 아니면 짧은 역사에 대한 음악인들의 체념과 포기일까? 미국의 아트록을 들으면서 갖게되는 나만의 의문이다. 카나다의 아트록은 불어를 쓰면서도 프랑스 아트록과는 확연히 구분됨을 지니고 있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의 음악 역시 영국과 이태리의 아트록을 접목시킨 특징이 있으며, 멕시코나 첼레, 페루등 기타 남미 국가 또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아트록을 들려주고 있는데 반해 유독 미국의 진보음악은 뭐 이렇다할 개성도 없을뿐더러 메이져 레이블의 철저한 외면으로 거의 모든 음반이 마이너나 private형태의 음반으로 공개되어 구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물론 애써서 언더그라운드에 묻힌 앨범들을 발굴하면 어느 정도의 윤곽이야 드러내겠지만, 현상태로서는 “자유의 땅, 기능성의 땅 미국”에서는 그 가능성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러한 앨범들이 오히려 유럽보다는 본국인 미국에서 더 비싼 편이다.

지금 소개되는 앨범도 미국 아트록 앨범 가운데 비싼 축에 속하는 작품이다. 뭐, 비싸다고 전부 훌륭하고 좋은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뛰어날 때에는 그것이 희귀 음반이 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논리이다. 음악이 좋으니까 구입했던 사람은 당연히 팔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자연 그것을 찾는 수요를 증가시켜 가격의 상승을 초래한다. 레코드 구석구석 어딜르 뒤져 보아도 그룹에 관계된 내용은 멤버 이름과 곡명이 고작이다. 외국 자료 또한 사운드 리뷰에 그치고 있다. 발매 연도도 제작각인데, 70년작이라는 것과 71년도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마도 70년과 71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적당할 듯 싶다.

앞뒷면 토탈 네곡, 수록시간이 40분에도 못미치는 조금은 본전 생각나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절대로 후회는 하지 않게 하는 작품이다. 그룹의 두 축인 Graig Massey(보컬, 키보드), Glenn Howard(보컬, 기타)를 중심으로 Chatty Gooper(퍼쿠션, 콩고), Martin Ruddy(베이스), Christopher Spong(드럼)dml 5인조로 구성된 이들의 특징은 타악기 주자가 가세해 리듬의 화려함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보컬은 단지 한곡에서만 등장하며 그것도 몇 소절 되지 않으며 (짧아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곡에 보컬을 넣어도 괘낞다는 느낌이 든다.) 주로 연주로 승부를 내고 있다. 극도의 혼란을 담고 있기도 하며, 초기 ELP스타일의 클래시컬한 키보드워크와 이태리 록에서 접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이에 덧붙여지는 주술적 콩고 드럼, Arzachel을 연상시키는 싸이키델릭적 요소도 짙게 풍긴다. 슬라이드 기타와 리드 기타의 릴레이가 돋보이며, 특히 <40 Second Things In 39 Seconds>에서는 Keith Emerson도 놀랄정도의 키보드 사운드를 독창적인 주법으로 들려주고 있다.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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