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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938
2010.05.13 (17:37:49)
Ratings: 
 
ARTIST:  Fish 
ALBUM TITLE:  Raingods With Zippos 
YEAR:  1999 
COUNTRY:  U.K. 
GENRE:  Neo-Prog 
LABEL:  Roadrunner 
TRACKS:  1. Tumbledown (5:52)
2. Mission Statement (4:00)
3. Incomplete (3:44)
4. Tilted Cross (4:19)
5. Faith Healer (5:01)
6. Rites of Passage (7:42)
7. Plague of Ghosts:
i) Old Haunts (3:13)
ii) Digging Deep (6:49)
iii) Chocolate Frogs (4:04)
iv) Waving at Stars (3:12)
v) Raingod's Dancing (4:16)
vi) Wake-up Call (Make It Happen) (3:32) 
MUSICIANS:  - Fish / vocals
- Dave Stewart / drums
- Steve Vantiss / bass
- Steve Wilson, Robin Boult, Til Paulman, Bruce Watson, and Phil Grieve / guitars
- Mickey Simmonds, Tony Turrell, and Mark Daghorn / keyboards, piano, organ, harmonium, and programming
- Dave Haswell / percussion
- Davey Crichton / strings, fiddle, violin
- Nicola King, Tony King, Merlin / backing vocals
- Elisabeth Antwi / lead and backing vocal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Fish 

[Fish, 신인철, icshin@bioneer.kaist.ac.kr] (Roadrunner 1999)

지난주에 공식적으로 발매된 Fish의 새 정규앨범입니다.
지난번 앨범 Sunsets on Empire이후에 베스트앨범 (또 !!)
Kettle of Fish가 나왔고.. 이후 오랜만에 발표된 Fish의 신곡으로만 이루어진 앨범입니다.
흑백 부클렛에 대한 불평들이 좀 있었는데 우려했던대로 전면 모두가 흑백은 아니고.. 겉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만 흑백입니다. 24 page full-color booklet을 얻으려면 Company Scotland (Fish 팬클럽)으로 SAE를 보내야 한다는군요.
Fish가 직접 싸인한 부클렛을 준다는걸 보아 팬서비스의 일환인지.. 아님 관심을 끌려는 일종의 이벤트인지 모르겠군요.
Script for a Jester's Tear, Fugazi등에서 섬뜻한 아트웍으로 혐오감마저 불러일으켰던 Mark Wilkinson이 갈수록 세련된 느낌의 아트웍으로 부클렛을 장식해주고 있습니다.
겉표지는 그냥 중절모를 쓴 Fish가 지포라이터를 켜들고 우산을 받쳐든 평범한 그림이지만 부클렛을 펼치면 들어있는 그림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컬러로 보고싶은 이쁜 그림들이네요.
(뭐 그렇다고 대단한 그림들은 아니에요.. ^^;)

첫 트랙 Tumbledown (5'52")는 A Gentleman's Excuse Me에서 들을 수 있었던 Mickey Simmonds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금새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리듬과 Steve Wilson (Porcupine Tree)의 내지르는 리듬기타가 뒤섞인 업템포곡의 본색을 드러냅니다.
다음 곡 Mission Statement (4'00")도 역시 비슷한 업템포의 곡으로 Robin Boult등의 기타가 Suits 앨범의 곡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가볍고도 묵직하게 (?) 깔리는 오르간 연주가 무척 마음에 드는 트랙이네요.
세번째 트랙이자 앨범 발표전에 싱글로 나왔던 Incomplete (3'44")
는 Fish와 Elisabeth Antwi라는 여성의 듀엣곡으로 예전에 Just Good Friends의 Re-recording 버젼에서 Fish와 듀엣했던 Sam Brown (Stop이라는 곡과 Pink Floyd의 Division Bell 투어에서 백싱어로 참여했던 사실로 유명한 그 여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조용하게 부르는 두 남녀의 목소리는 슬리브 아트웍에서 볼수있는 '비오는'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리네요.
다음곡 Tilted cross (4'19")에서도 Fish는 이번에는 다른 여자, Nicola King이라는 여성의 백코러스에 힘입어 다정한, Folky한 소품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다섯번째 트랙 Faithhealer (5'01")는 오랜만에 다시 등장한 Steve Wilson 특유의 기타웍과 violin등의 삽입으로 가장 Fish 답지 않은.. 어쩌면 가장 Porcupine Tree와 비슷한 음악을 만들어줍니다.

앨범의 전반부를 닫는 Rites of Passage (7'42")는 국내 드라마 삽입곡 같은 분위기의 전주로 시작해서 다정히 속삭이는.. 마치 Roger Waters같은 Fish의 보컬과 차분히 깔리는 스트링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세기말적 Fish의 러브송입니다.
십여년전 Marillion에서 떠나간 사랑을 위해 눈물을 흘렸던 어릿광대 (Remeber the Jester that showed you tears, a script for tears), 또는 카페트 뒤에 숨길수도 없고 계단밑에 숨길수도 없는 괴물이 되어 꿈에서 복수하겠다던 (You can't brush me under the carpet, you can't hide me under the stairs, I'm a producer of your nightmare, and the performace has just begun) Fish는 며칠전 41세가 된 나이만큼 이제는 점잖은 모습으로 '당신과 사는것은 두겹의 노란 줄 위에 파킹하고 견인되기를 기다리는것 같았어 (Living with you is like being parked on double yellow lines waiting to be towed away)' 라고 노래합니다.
항상 떠나간 사랑에 마음아팠고 눈물흘렸던 Fish가 이제 나이가 들고 철이 들고 머리가 빠지고 살이 빠진 지금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돌아와 이미 과거형이 되어버린 사랑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앨범의 후반부.. Plague of Ghosts 조곡입니다.
'Misplaced Childhood 시절로 돌아간 Fish' '90년대 최고의 progressive suite' 등등..
굉장한 hype들이 난무한 곡입니다. 평가야 어쨌든 Fish가 싱글위주의 앨범을 발표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이렇게 복고적인 조곡 스타일의 대작을 발표하는데 많은 팬들이 고무받은 모양입니다. Suits 앨범부터 Fish에게선 전혀 들을만한게 없었다..는 팬들도 이 Plague of Ghost에는 엄청난 찬사를 보내주고 있네요.
물론 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첫번째 파트는 Misplaced Childhood의 첫트랙 Pseudo Silk Kimono를 연상시키는 몽롱한 분위기로 대곡의 오프닝을 알립니다.
Steve Wilson의 참여를 단번에 알수있는 무척 busy한 다음트랙 Digging Deep은 벌써 Raingods..
앨범의 최고 트랙으로 꼽히는등 많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파트입니다. 여성백보컬, 남성백보컬등 여러겹으로 깔린 보컬위로 Fish의 내지르는 목소리, Steve Wilson이 창조한것이 분명한 (비록 writing credit은 받고 있지 않지만..) neo-psyche한 연주..
정말 오랜만에 듣는 Fish의 통쾌한 트랙입니다.
조곡의 세번째 파트, Chocolate Frogs는 Misplaced Childhood 조곡에서 보여줬던 Fish의 cool한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제목과 어울리게 군데 군데 들리는 나직한 물소리..
마치 개구리 소리같은 effect, Fish의 오랜만에 듣는 쥐어짜는 보컬.. Why did you give to me ?
를 반복하는 Fish의 속삭임 속에 자연스레 CDP의 디스플레이는 네번째 파트 Waving at Stars로 넘어감을 알려줍니다. 이 파트와 다음번 다섯번째 파트 Raingod's Dancing은 Misplaced Childhood 앨범의 side 1에 비교한다면 Bitter Suite/Heart of Lothian 부분에 해당한다고 할까요 ? ^^; 호소력 짙은 Fish의 보컬이 예전의 바로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Suits 앨범의 Raw Meat, Sunsets on Empire의 타이틀트랙 등에서 느꼈던 무게있는 감흥을 훨씬 세련된 연주의.....
Steve Wilson이 가져온 Porcupine Tree의 neo-psyche한 feeling을 섞어서, 온 연주자들의 힘을 다해서 만든 instrumental passage와 어우러진 클라이막스 한판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곡 Wake-up call은 '이제 그만 뿅가고 정신차리고 일어나라'..는 투의 담담하고 나른한 분위기로... 역시 자다 일어난 것 같은 Fish의 목소리가 부담없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앨범입니다. 지난번 앨범 Sunsets on Empire보다 훨씬 좋습니다. ^^; 아마 수입될것 같은데요 ? 지구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나올지도 모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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