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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5512
2009.02.09 (21:28:22)
Ratings: 
 
ARTIST:  Embryo 
ALBUM TITLE:  Embryo's Reise 
YEAR:  1979 
COUNTRY:  Germany 
GENRE:  Jazz Rock/Fusion 
LABEL:  Schneeball 
TRACKS:  Record one
1. Strasse nach Asien
2. Paki funk
3. Lost scooters
4. Anar, Anar
5. Es ist, wie's ist
6. Kurdistan
7. Far East
8. Chan Delawar Khan

Record two
1. Farid
2. Cello, cello
3. Rog de Quadamuna Achna
4. Hymalaya radio
5. Maharaj
6. Lassie, Lassie 
MUSICIANS:  Roman Bunka / guitar, vocals, bass, piano, guitar synth, drums, oud (1.7/3, 2.1/4/5/6)
- Christian Burchard / vocals, drums, synth-vibes, percussion, tamtam, marimbaphone, pianet (all)
- Remigius Drexler / acoustic & electric guitars (1.1/6)
- Edgar Hoffmann / violin, Soprano saxophone, shinai, dilruba, flute, harmonica (1.1/5/6), screaming (2.1)
- Uve Müllrich / bass, electric guitar, oud, rhubab, electric saz, vocals, percussion (1.1/2/5/6, 2.1/5)
- Michael Wehmayer / organ, piano, harmonium (1.1/2/5/6, 2.5/6) 
원본출처:   

Embryo - Embryo's Reise

 여러 독일의 아트록 작가들이 서양적 관념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동양적 요소를 차용하곤 했지만 상당 부분 피상적인 인상이나 동경의 수준에 머문 것도 사실이다. 엠브리오는 그런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동야의 문화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자신의 가족들 그리고 카메라 팀과 함께, 그들은 1978년 9월부터 인도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파키스탄을 순회하면서 그 지역 연주인들과 잼 형식의 연주를 행했다. 이듬해 독일에 돌아왔을 때 그들의 손에는 약 40시간 분량의 테이프가 쥐어져 있었다.
 이 작업을 위해 그들이 특별히 스케줄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현지의 괴테-인스티튜트를 방문하여 콘서트 그리고 음악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했을 뿐이며, 이에 따라 그 대부분은 어느 정도 즉흥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때문에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그 지역의 문화에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 할 수 있었다. 악기의 명인이나 대학교수에서 마을 연주인까지, 어떤 때는 서커스단과 우연히 만나게 돼 그들 공연의 백 그라운드 뮤직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들은 이 여행을 통해 자신들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던 앵글로색슨적 감성을 말끔히 제거하고 새로운 소리의 세계를 체험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음악의 창조자이자 대상인 ‘인간’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자 했다.
 1979년에 발표된 이 더블 앨범은 지역 음악인들의 연주 혹은 그들과 함께 연주한 곡 그리고 독일로 돌아온 후 당시 체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녹음된 곡들을 담고 있다. 이질적인 두 문화의 충돌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색한 것이며 이 앨범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 앨범에 담긴 곡들과 부클렛에 쓰여진 내용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최소한 서양우월주의나 오리엔탈리즘의 시선이 아니었다는(혹은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꽤나 노력했다는)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첫장에 수록된 곡들 중 독일에 돌아온 후 새롭게 연주한 것들은 그들이 이 여행 후 동양에 대한 콤플렉스나 우월감을 극복하고 잇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더 이상 동양의 음악을 차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거나 이들 음악을 이질적 혹은 신기한 것으로 대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저 자신이 하고픈 음악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이들 타지역의 음악과 문화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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