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동안 재발매되지 않았던 본작이 최근 CD로 발매된 모양이다. 국내에서도 한때 라이센스를 추진한 바 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몇 개월전부터 영국을 비롯한 일본 등지의 레코드 숍에서 발매예정이라는 선전문구를 내걸고 있었는데 이번에 발매되는 CD가 해적음반인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본작의 재발매를 놓고 세계의 음악시장이 왜 이렇게 떠들썩할 수박에 없는 것일까? 바로 이 음반의 희귀성과 음악성 때문일 것이다. 웬만한 유명 상품들은 이미 CD화 되었지만 이 작품만큼은 그 유명세에 비하여 뒤늦게 발매되는 지각 CD인 셈이다. 그동안 중고 가게에서도 옛 LP를 좀처럼 구경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명성만을 들어왔었던 수집가들에게는 이번 재발매에 군침을 안흘릴 수 없다. 러시아를 상징하는 무시무시한 곰과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는 이 그룹의 리더 Bob Hidges의 얼굴(마치 Arthur Brown의 얼굴과 흡사하다)을 합성한, 단순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자라내는 사진 커버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수집가들을 애타게 해왔는지 모른다! 뒷면 커버는 러시아 왕관을 쓰고 있는 곰이 빛나는 러시아 휘장을 들고 서있는 모습이다. 차르 또는 자르로 발음되는 Czar은 영국인들에게는 주로 Tsar, Tzar로 표기되어진다.  Czar는 의외로 미국식이다. 제정 러시아의 황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의 어원은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Julius Caesar로부터 비롯되었다. 본작의 주체이자 황제는 역시 키보드 주자인 Bob Hudges이다. 그러나 Czarevitch(황태자)의 역할은 단연 환각적인 기타를 들려주고 있는 Mick Ware이다. 그의 감각적인 연주는 Bob Hudge의 묵직하고 강한 Heavy Mellotron 음향을 종종 뛰어 넘는다. King Crimson의 Mellotron 음향을 닮은 첫곡에서의 그의 기타연주는 듣는 이의 혼을 빼앗아 버릴 정도이다. 또한 대부분의 작품을 썼던 베이스 주자 Paul Kendrick은 이 그룹의 Czarina(황후)인 셈이다.
본작은 매우 친숙한 느낌을 준다. 첫 곡에서는 러시아 민속춤을 연상시키는 후렴구가 등장하나 싶더니 두 번째 곡에서는 Uriah Heep의 July Morning을 듣는 듯 하다. 본작은 매우 무겁고 강한 느낌을 준다. 다른 그룹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는 매우 강렬한 멜로트론 음향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본작은 무질서해 보인다. 혼란스럽게 양쪽 귀를 찌르는 일렉트릭 기타음 때문이다. 본작은 허무감을 느끼게 한다. 타 그룹에 뒤떨어지는 아마추어적인 보컬과 시간이 지날수록 헛점이 엿보이는 곡 구성 때문이다
(글 : 성시완) 1970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