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 Powered by DNSEver.com

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eTc

글 수 47
마음풍경
추천 수 : 0 / 0
조회 수 : 5433
2010.05.19 (22:19:18)
Ratings: 
 
ARTIST:  Le Orme 
ALBUM TITLE:  Collage 
YEAR:  1971 
COUNTRY:  Italy 
GENRE:  Rock Progressivo Italiano 
LABEL:  Philips 
TRACKS:  Side 1
1. Collage (4:42)
2. Era inverno (5:00)
3. Cemento armato (8:08)

Side 2
4. Sguardo verso il cielo (4:12)
5. Evasione totale (6:56)
6. Immagini (2:58)
7. Morte di un fiore (3:00) 
MUSICIANS:  - Aldo Tagliapietra / vocals, bass, guitar
- Toni Pagliuca / keyboards
- Michi Dei Rossi / drum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Orme 

몇 년전 시완 레코드의 초창기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던 Le Orme의 'Felona E Sorona'가 해적판의 출현으로 발매가 취소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일은 많은 이태리 아트록 음반들의 국내 발매에도 불구 하고, 곡 채워야 할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어쿠스틱 피아노의 서정적이고도 차분한 멜로디 라인, 올갠의 화려하면서도 격정적인 사운드라는 두 개의 건반 파트를 기본 축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 키는 독특한 기타음색과 박진감 넘치는 드러밍으로 본국인 이태리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Le Orme. 그 첫 번째 작업으로 70년대의 Italian Rock계에 커다란 파장과 함께 이정표가 된 그들의 세 번째 앨범 'Collage'가 소개된다.

Le Orme의 결성과 데뷔 앨범 'Collage'의 발표

Le Orme의 음악을 소문으로만 들은 분들을 위해 아트록 매거진 4호에 소개되었던 그들의 결성부터 본 작품의 발표까지의 소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5인조로 출발한 Le Orme의 역사는 67년부터 시작된다. 베이시스트이자 싱어인 Aldo Tagliapietra가 리더로서 올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Toni Pagliuca와 드러머 Michi Dei Rossi를 영입하여 결성한 그룹 Opoppi는 Claudio Galieti와 Nino Smeraldi의 가입을 통해 그 이름을 Le Orme로 바꾼다. 68년에 발표된 첫 앨범 'Ad Gloram'은 앨범 커버에서 느낄수 있듯이 사이키델릭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Nino와 Claudio의 탈퇴로 다시 3인조 편성으로 되돌아간 Le Orme는 70년에 축소된 인원으로 두 번째 앨범 'L'Aurora'를 발표한다.
71년 초반, 키보드를 담당하던 Toni는 신서사이저를 구입하고 영국의 유명한 건반주자들을 만나 보기 위해 런던으로 향하지만 그들의 공연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으며, 신서사이져도 구입하지 못한채 이태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새로운 창작열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Toni의 영국 여행은 3인조 Le Orme의 방향성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룹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바로 이 앨범 'Collage'에서 우리들은 그러한 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인조로 다시 출발한 LE ORME의 앨범 'COLLAGE'

Le Orme의 커다란 음악적 전환점이 된 이 앨범은 Le Orme의 다른 어떤 앨범보다도 멤버들의 개인적 역량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가위 바위 보처럼 가위와 바위와 보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키보드와 기타와 드럼이 강한 개성을 가지고 멋진 화음을 만들어냄으로써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물질들을 표면위에 붙이는 미술 기법을 의미하는 Collage를 앨범명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일 것이다. 그리골 그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타이틀 트랙 (Collage)에서 서로 다른 세 가지 물질들(웅장한 바로크 풍의 올갠 연주와 강렬한 드러밍, 만돌린 연주를 연상케하는 기타)이 콜라쥐를 이루듯 잘 조화되어 멋진 음악으로 표출되고 있다.
대부분이 Le Orme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하면 Toni의 올갠과 Aldo가 펼쳐내는 독특한 음색의 기타와 약간 쉰 듯한 신비스런 목소리임을 주저없이 생각하게 되지만, 두 번째 곡 (Era Inverno(겨울이었지))에서는 이에 못지않은 드러머 Michi Dei Rossi의 낭만적이고 드라마틱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지나가버린 인생을 들려준다.
항상 어둠은 아니었지. 희망도 있었어. 무한한 공간 속에 자리도 있었을 거야. 나의 비굴함 속에 절망도 있었지만 더 이상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 외침에 가까운 알도의 인상적인 목소리로 시작되는 (Cemento Armato(강력한 시멘트))는 키스 에머슨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는 토니의 무그 연주를 만끽할 수 있는 곡으로 청자들에게 강렬한 느낌을 주며 앨범의 전부를 마감하고 있다. 전반부에 비해 다분히 실험적 시도가 엿보이는 후반부의 곡들은 이 앨범이 이태리 록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4분이 조금 넘는 짧은 곡 (Sguardo Verso Il Cielo (하늘을 향한 시선))에서 Le Orme는 참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비트 사운드를 벗어나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 화려한 키보드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빠르게 전개되는 드럼으로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 곡 구성이 가장 큰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섯 번째 곡 (Evasione Total(완전한 탈출))에서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도는 올갠 연주가 72년에 발표된 Il Paese Dei Balocchi의 앨범에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케 하는 연주곡으로 가사는 없지만 매우 시각적이다.

마지막 두 곡은 (Felona E Sorona)나 (Florian)을 사랑하는 청자들에게 알맞은 곡으로 그 작품들에서 들을 수 있는 부드러움이 담겨있으며, 동화적이고 풍경화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여섯 번째 곡 (Immagini(상상))은 몽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키보드의 선율과 보우코더를 채용한 듯한 목소리의 변조가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무거운 이미지를 풍기는 제목과 걸맞지 않게 경쾌한 분위기의 곡으로 전개되는 (Morte Di Un Fiore(꽃의 죽음))에서는 잔잔하게 배경으로 흐르는 어쿠스틱 피아노도 들을 수 잇으며, "Le Orme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Uomo Di Pezza'와 'Felona E Sorona' 를 탄생시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곡이다.

마치면서 모든 남녀는 미혼이건 상대방의 과거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그 이유는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고, 더욱 사랑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의 각오와는 달리 속 좁은 인간들은 상대방의 과거를 알고는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결별하고 마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적어도 음악에 있어서 그럴 염려는 전혀 없다. 대부분의 국내 팬들이 Le Orme를 처음 만난 것은 (Felona E Sorona)의 성숙기에 있는 상태였다. 어릴 적 모습('Ad Gloriam')도 보았고, 궁금한 것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였다.

앨범 'Collage'는 이러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고 있다. Le Orme의 가장 큰 매력인 포근함과 따뜻함이 전면에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은 완성되지 못한 거칠고, 강렬한 모습 사이로 살짝 살짝 엿보이는 우수와 동화적인 모습은 그들의 과거를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글/맹한호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