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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94
마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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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5773
2010.05.22 (17:37:33)
Ratings: 
 
ARTIST:  Ragnarok 
ALBUM TITLE:  Ragnarok 
YEAR:  1977 
COUNTRY:  Sweden 
GENRE:  Prog Folk 
LABEL:  Silence 
TRACKS:  1. Farvel Köpenhamn / Goodbye Copenhagen (2:30)
2. Promenader / Walks (4:40)
3. Nybakat Bröd / Freshbaked Bread (3:01)
4. Dagarnas Skum / Foam Of The Days (8:07)
5. Polska Fran Kalmar / Reel From Kalmar (0:46)
6. Fabriksfunky / Factoryfunk (4:49)
7. Tatanga Mani (4:34)
8. Fiottot (1:23)
9. Stiltje-Uppbrott / Calm-Breaking Up (4:21)
10. Vattenpussar / Pools Of Water (4:08 
MUSICIANS:  - Lars Peter Sörensson / drums
- Stefan Ohlsson / drums, guitar
- Peder Nabo / flute, guitar
- Staffan Strindberg / electric bass
- Peter Bryngelsson / guitars
- Henrik Strindberg / electric guitar, flute, Soprano flute, Soprano saxophone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Ragnarok 

이종헌

스웨덴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시피 락의 강국이다.
과거 ABBA 의 놀라울 정도의 대성공은 차지하고서라도 바로크 메탈이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속주기타의 공식을 최초로 확립한 잉베이 말름스틴 역시 스웨덴 출신이며 유럽 블랙/데스 메탈의 선구자 바쏘리도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 출 신의 대악마이다. 그 외에도 락씬에 얼굴을 들이밀었던 언더 그라운드적 그룹들까지 합치면 스웨덴 출신의 뮤지션들은 락의 종주국 영국에 비교될 수야 없겠지만,다른 나라들에 비교해 그리 손색이 없을 정도의 휼륭한 음악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 다고 할 수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한 것은 스웨덴 출신이면서 우리에게 사랑 을 받았던 프로그래시브 주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80년대 이후의 헤비메탈계에서만 스웨덴 출신들은 두각을 나타 내고,보다 더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70년대의 뮤지션들은 전무하 단 말인가.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여기 이 라그나뤽이라는 그룹이, 빼어난 수작의 작품집을 들고 나에게로 다가왔다.

지구의 스웨덴 프로그래시브 시리즈중 세번째로 발매된, 이들의 이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은 놀라울 정도의 서정미가 일품인 포크 프로그래시브의 걸작앨범이다.
지구 스웨덴 프로락 시리즈의 첫번째 발매앨범, 인터내셔널 하베 스트의 실험적인 사이키델릭함이나, 두번째 디모르나스 브로의 건강미 넘치는 락적인 전개는 이 라그나뤽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다.
포크에 기반한 이들의 음악은 하나의 아름답고 잔잔한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깨끗하고 여운있는 포크적 아르페지오 기 타 연주에 약간의 째즈적 피아노가 가미되며, 그 위에 제트로 툴 성 프로그래시브 퓰룻연주가 함께 어우러져 아무리 들어도, 결 코 물리거나 질리지 않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

첫곡 '코펜하겐 이여 안녕' 같은 곡은 클래시컬 기타의 아르페지 오와 플랫래스 베이스(확실치는 않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의 슬라이드성 주법이 함께 합쳐져 이 앨범의 성격을 미리 점치게 해 주고 맛보게 해주며, 두번째 곡 '산책' 에서는 다소의 락적인 면 모도 보이나 음악성 깊은 뉴에이지곡 같은 느낌마저 전해주며 부 드러운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8분여가 조금 넘는 네번째 곡 '덧없 는 나날들'은 이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이며, 이들이 결코 포크의 테 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야말로 포크의 기반 위에서 프 로그래시브를 연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더 깨닫게 해준다.

모든 곡이 연주곡으로만 채워져 있는 -(몇초간의 짧은 코러스를 제 외하고) 이들의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모든 악기 파트들이 절제미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들려진다. 어느 악기파트라도 먼저 나서거나 자신의 연주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완벽한 구성미를 갖췄다 라는 것 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 하나의 곡이라는 '범위'안에 각각의 파트들이 돌출되어 튀어나오거나 어긋나지 않고, 적절히 버무러지고 합쳐지고 융화 되어 하나의 큰 기둥을 이룬다.

이 앨범이 너무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서 일까, 조금만 더 실험적 이었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다 듣고 난 뒤의 느낌은 다소 공허하기 까지 하기도 하지만, 수작을 뒤늦게 접했다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제라도 가지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날 기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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