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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The Nice |
ALBUM TITLE: | The Thoughts of Emerlist Davjack |
YEAR: | 1967 |
COUNTRY: | U.K. |
GENRE: | Symphonic Prog |
LABEL: | Immediate |
TRACKS: | 1. Flower king of flies 2. Thoughts of Emerlist Davjack 3. Bonnie K 4. Rondo 5. War and peace 6. Tantalizing Maggie 7. Dawn 8. The cry of Eugene |
MUSICIANS: | - Brian Davidson / drums, tympanis, tubular bells - Keith Emerson / organ, harpsichord, piano, backing vocals - Lee Jackson / lead vocals, bass, guitar, tympani - David O'List / guitar, flute, trumpet, backing vocals |
원본출처: | http://koreanrock.com/wiki.pl?Nice |
이 앨범에서 에머슨은 사운드의 핵이라곤 할 수 없다. 이 앨범에 담긴 곡은 터틀스나 킹크스 류의 브리티쉬 팝락이라고 할만하기 때문이다. Thoughts of Emerlist Davjack에 담긴 코러스나 Flower King of Flies에서의 멜로디를 들어보면 영락없다. 게다가 이 앨범에는 데이빗 오리스트David O List라는 기타리스트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의 존재감은 Bonnie K나 War and Peace 같은 블루스 락 곡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후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곡도 있다. 바로 Rondo가 그것인데 사실 Rondo는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을 비롯해 수많은 뮤지션들이 연주한 곡이지만 이 락버젼의 Rondo역시 상당히 주목할만 하다. 에머슨은 ELP적이라기 보단 당시의 전형적인 블루스락 오르간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8분이 넘는 곡에서 그의 연주는 충분히 격렬하다. Tantalising Maggie에서 들을 수 있는 오르간 소리는 파이프 오르간 흉내를 내려한 느낌이 드는데 이런 시도를 종종 한 것이 아마 에머슨 특유의 공격적 실험성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앨범에서 이들은 기존의 관습적 사운드를 연주하면서 그 와중에 실험적인 사운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역시 실험성의 주체는 키스 에머슨이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데뷔앨범이 나왔을 무렵에 이들과 같은 이들도 이미 데뷔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당시 블루스 락의 토양에서 자란 밴드들은 관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무언가를 원했던 것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그것이 '불후'라는 이름을 얻은 것에 비해 이들은 그다지 부각되지 못하고 세월의 흐름속에 묻혔을까. 아마 어설픈 절충주의 때문이 아닐까 싶다. Rondo에서 들려주었던 연주를 충분히 남용했다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으리라. 그래서 이들은 실제로 다음 앨범에서 일취월장된 결과물을 들려주고 있다. 시간의 때가 묻은 블루스 락을 선호한다면 이 앨범을 더 추천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