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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전인가? 스코틀랜드의 한 친구가 Caedmon의 1^st Press가 필요하지 않냐고 물었다. 언젠가 이 앨범이 한국에서 라이선스로 소개될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면서… 물론 그가 제시한 액수는 당시 거래가격의 반값이었지만 엄청났다. 음악이 그어져 있는 검은 플라스틱과 누우런 색칠을 한 두꺼운 종이봉투  한장에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후 Caedmon의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 Kissing Spell의 Smith씨가 Caedmon의 권리를 주겠나로 스스로 연락을 취해왔을 때 비로서 스코틀랜드 친구의 예견이 족집게처럼 들어 맞은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도움으로 Caedmon 분만 아니라 Stone Angel, Pinnacle 그리고 세계 최고의 희귀음반 Dark에 이르기까지 약 30타이틀 정도가 곧 국내에 발매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Pussy와 Fuchsia의 국내 발매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대를 모았던 Mushroom의 국내발매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전세계 권리가 독일의 장사꾼에게 겨우 400파운드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액수는 Mushroom의 1^st Press 한장값에도 못미치는 액수이다. 이 사건 때문에 권리를 팔아넘긴 멤버측과 다른 멤버들사이에 커다란 싸움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비극적인 소식을 접어두고 Caedmon의 음악을 올려놓는다. 이들의 맑고 따뜻한 Folk Rock을 들으면 앞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좋은 작품들이 하나, 둘,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첫곡을 여는 순간부터 이들이 왜 영국 최초 시인으로 알려진 Caedmon을 그룹명으로 채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스코틀랜드출신의 5인조 혼성그룹 Caedmon 이 창조해 낸 본작은 독특한 남성보컬과 여과되지 않은 순수한 여성보컬이 복잡한 전기기타와 첼로와 바이올린 그리고 Electric Fuzzbox사이를 멋지게 항해하고 있다. 흙냄새 물씬 풍기는 옛 민요의 선율, 종교적인 가사, 삼바리듬, 빠른 템포의 무곡 그리고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매우 강렬한 의외의 곡전개 등등… 이들은 확실히 예사의 Folk Rock 그룹이 아니다. 본작은 한마디의 말로써, 몇글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색다른 음악적 체험이다. (1978년작)

글:성시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