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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362
2010.05.14 (04:48:23)
Ratings: 
 
ARTIST:  Gentle Giant 
ALBUM TITLE:  Free Hand 
YEAR:  1975 
COUNTRY:  U.K. 
GENRE:  Eclectic Prog 
LABEL:  Chrysalis 
TRACKS:  1. Just The Same (5:34)
2. On Reflection (5:41)
3. Free Hand (6:14)
4. Time To Kill (5:08)
5. His Last Voyage (6:27)
6. Talybont (2:43)
7. Mobile (5:05) 
MUSICIANS:  - Derek Shulman / vocals, recorders, sax
- Ray Shulman / bass, violin, recorders, vocals
- Gary Green, guitars, vocals
- Kerry Minear / keyboards, vocals
- John Weathers / percussion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GentleGiant 

해외에서 젠틀 자이언트의 최고작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앨범이 바로 본작이다. 그것은 In a Glass House이후 이들이 확립한 재즈락적인 연주가 가장 잘 나타나는 앨범이면서도 이들 특유의 중세적 사운드가 잘 살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많은 평자들은 이들이 추구해왔던 재즈락적인 요소와 중세풍의 실내악적 사운드, 그리고 재즈락적인 요소가 가장 적절하게 구현된 앨범으로 Free Hand를 꼽고있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점에는 일정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도 이들만의 진보 혹은 실험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제 젠틀 자이언트에게서 그러한 모습을 기대하진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연주력에만 중점을 둔다면 이 앨범은 정말 화려하다. Octopus가 연주력 뿐만 아니라 프로듀싱과 분위기 만들기의 승리였다면 이 앨범에서는 이들의 기교적인 연주가 잘 드러난다. 풋풋함 대신 미끈함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Just the Same에서 훵키하면서도 재즈적이고 코믹한 연주에서 이들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정말 변화무쌍한 곡이다. On Reflection에서는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돌림 화음보다도 절묘한 하모니가 나와서 이들이 아카펠라 그룹이 아닌가싶은 생각이 든다. Free Hand에서는 마치 라이브에서처럼 솔로와 합주가 번갈아 나오면서 단순한 주제를 반복, 변주하고 있다. His Last Voyage와 Talybont에서 이들은 언제 재즈락을 연주했느냐는 듯이 묘사적이고 잔잔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런 곡들을 들어보면 이들에게는 OST작업이 꽤 잘어울렸을 듯 한데 왜 하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든다. 마지막곡 Mobile은 첫곡 Just the Same처럼 매우 현란한 변화를 가지고 있는 곡이다. 켈틱풍의 현악연주와 리듬파트가 익살맞다.
전작에 이어진 이런 연주 지향적인 변화는 이들에게 상업성을 부여했지만 스타일의 고착을 가져온다. 가뜩이나 각 곡들의 분위기가 비슷했던 이들에게 고착이라는 것은 곧 이들의 몰락을 암시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어쨌든 이들은 이 앨범에서야 상업적인 성공의 맛을 보게되었다. 전작을 크리살리스에서 배급했던 이들은 아예 레이블을 WWA에서 크리살리스로 옮기고 제대로 된 마케팅을 시도한 덕에 영국내 30위, 미국내 50위권 판매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매우 집중적으로 투어를 다녔으며 그 덕에 판매고는 높아졌다.
매우 좋은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기엔 조금 주저하게 된다.

-- 거북이 2003-7-24 1:0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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