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 Powered by DNSEver.com

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W X Y Z eTc

글 수 1,905
추천 수 : 0 / 0
조회 수 : 5383
2010.05.27 (16:50:46)
ETC
Ratings: 
 
ARTIST:  Slapp Happy 
ALBUM TITLE:  Casablanca Moon 
YEAR:  1974 
COUNTRY:  Multi-National 
GENRE:  RIO/Avant-Prog 
LABEL:  Virgin 
TRACKS:  1. Casablanca Moon (2:49)
2. Me and Paravati (3:25)
3. Half-Way There (3:18)
4. Michaelangelo (2:36)
5. Dawn (3:21)
6. Mr. Rainbow (3:52)
7. Secret (3:31)
8. Little Something (4:35)
9. Drum (3:35)
10. Haiku (3:05)
11. Slow Moon's Rose (2:55) 
MUSICIANS:  - Anthony Moore / keyboards
- Peter Blegvad / second vocals
- Dagmar Krause / lead vocals

Guest musicians:
- Marc Singer / drums
- Dave Wintour / bass guitar
- Graham Preskett / violin, mandolin
- Roger Wootton / backing vocals
- Eddie Sparrow / drums, congas, whistles
- Jean Herré Peron / bass guitar
- Clare Deniz / cello
- Nick Worters / double bass
- Jeremy Baines / sausage bassoon
- Andy Leggett / jugs
- Clem Cattini / drums
- Henry Lowther / trumpet
- Geoff Leigh / saxophones
- Keshave Sathe / tablas, tamboura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SlappHappy 

유영재[espiritu@hitel.net, 94 07 03]

Dagma Krause. 그녀가 남긴 족적은 간단히 말해 이러하다.
Slapp Happy --> Henry Cow --> Art Bears...
누구 말마따나 그녀는 그다지 노래를 잘부르는 것은 아니다. 근데 그녀의 목소리는 기묘한 매력을 풍긴다. 그녀의 목소리는 전혀 퇴페적인것 같지 않으면서도 퇴폐적이고 심지어는 마약 냄새까지 난다. 아마 여러분이 Dagma의 목소리를 들어보셨다면 그것은 Art Bears의 작품을 통해 들어보신 분이 가장 많으리라 생각 된다. 그녀는 트리오 밴드 Slapp Happy의 보컬리스트로 재적하면서 석장의 앨범을 내놓았으며, 그 후 Slapp Happy는 명문 캐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기타리스트 Fred Frith가 이끄는 전위 그룹 Henry Cow와 합체, 자연히 Dagma는 Henry Cow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Henry Cow의 세번째 앨범 < Desperate Straights >부터 참가한 Dagma는 얼마뒤 다시 Slapp Happy와 Henry Cow가 분열을 하게 되지만 그녀는 계속 헨리 카우에 남아 있는다. 그리고는 결국 헨리 카우의 주축이던 Chris Cutler와 Fred Frith와 함께 3인조 형태로 Art Bears를 조직, 3장의 수작을 내놓았다.

그녀의 얼굴은 그다지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여성의 얼굴이다. 근데 목소리를 들어보면 도무지 얼굴과 매치를 시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Art Bears 시절의 ' Freedom '같은 곡을 들어보면 정말' 생긴건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뭐 이따위 목소리가 다 나올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곡에서의 그녀의 인간인가? 늑대인가?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의 극단적인 울부짖음은 마녀의 절규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걸 자기 자신도 아는지 Art Bears의 1집 < Hopes & Fears >에 담겨 있는 ' Joan '이란 곡에서는 " Was I a Witch ? " 라고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보컬이 항시 히스테릭 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한 의문을 풀려면 Slapp Happy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봐야 한다. 여기 지금 소개할 Slapp Happy 시절의 두번째 앨범이자 대표작인 셀프 타이틀 앨범 < Slapp Happy >를 살펴 보자.
여기에서 그녀의 보컬은 지극히 여성적이다. 물론 묘한 퇴폐미를 풍기는 것은 이 때에도 여전했지만말이다. Henry Cow나 Art Bears 때와는 달리 이 때만 해도 그녀는 정말로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것이었다.
그럼 이 앨범의 수록곡과 당시 멤버 구성을 살펴 보자.

Side A Side B

1. Cassablanca Moon 1. The Secret 2. Me & Parvati 2. A Little Something 3. Halfway There 3. The Drum 4. Michaelangelo 4. Haiku 5. Dawn 5. Slowmoon's Rose 6. Mr.Rainbow

Anthony Moore : Keyboard, Vocal Peter Blegvad : Guitar, Vocal Dagma Krause : Lead Vocal

세명의 멤버가 다소곳이(?) 앉아있는 흑백 사진의 재킷으로 된 본 작품은 여러 게스트가 참가를 해주기도 한 앨범으로서, 퇴폐미가 물씬 풍기면서도 탱고풍의 멜로디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 Cassablanca Moon '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본인이 개인적으로 너무너무나 좋아하는 곡인데 수년전 고삐리 시절, Esperanto의 < Last Tango >라는 작품에 온 정신을 빼앗겨 있던 차에 이 곡을 듣고는 탱고풍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나는 그 자리에서 맛이 가버렸던 기억이 난다. Esperanto의 ' Last Tango '처럼 박력넘치는 전개를 보이는 곡은 결코 아니지만, 이 '카사블랑카의 달'은 에스페란토의 음악과는 또다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가벼운 피아노 터치와 뒤를 잇는 바이올린, 그리고 거기에 탱고 리듬의 드럼과 베이스가 어우러지면서 Dagma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등장한다. 에스페란토의 ' Last Tango '가 전형적인 70년대 작품이라면 이 곡은 40~50년대 냄새가 풀풀 풍긴다. 그만큼 복고적이면서도 끈적끈적한 멜로디가 듣는 이를 잡아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담배가 생각 나고, 술이 생각나고, 진한 립스틱이 생각 난다. 어두운 50년대 바에서 위스키를 앞에 놓고 빨간 립스틱을 칠한채 Cigarette을 길게 내뿜고 있는 관능적인 여성의 모습이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다음곡인 ' Me & Parvati '에서도 계속된다. 묵직한 남성의 백보컬이 간혹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고, Dagma의 보컬은 점점 듣는 이를 홀리게 만든다. 곡 전개 방식이 마치 60년대 영화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곡 역시 매력 만점...!! 세번째 곡은 ' Halfway There '라는 제목을 가진 곡인데 어쿠스틱한 연주를 바탕으로 절제된 듯한 그녀의 보컬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 곡의 후반부에서는 그녀가 후에 보여줄 그 히스테릭한 목소리를 예고하는 듯한 기괴한(?) 가성을 잠시 내뿜는다. 마치 사시나무 떠는 듯한... ' Michaelangelo '는 경쾌한 포크록풍의 곡인데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그다지 별다른 특징은 보이질 않는다. Dagma의 목소리가 흡사 Diana Ross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 Dawn '...이색적으로 브라스 효과가 가미된 작품으로 힘찬 드럼의 연타와 함께 Peter Blegvard의 기타가 돋보이고 있다. 황당한 것은 곡의 중간에 느닷없이 크리스마스 캐롤송인 ' Adested Fideles '가 울려 퍼진다는 점이다.
이들의 위트가 가미된 재미있는 곡이다. 앞면 끝곡인 ' Mr. Rainbow '는 앞에서 들려주었던 복고풍의 곡들과는 달리 전형적인 70년대풍의 곡이다. 중후한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이전의 가벼운 곡들과는 달리 곡을 조금은 분위기 있고 무겁게 이끌어 간다. 도중에 들려오는 남성의 거친 보컬은 Spirogyra의 Martin Cockerham의 보컬과 흡사하다. ' Cassablanca moon '과 함께 본작의 노른자라 할 만 하다.
뒷면의 첫곡 ' the Secret '에 바늘을 걸면 ' 이게 Dagma란 말인가?!! '하고 생각될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가 상큼하게 들려온다. 아마 Henry Cow나 Art Bears 시절의 그녀의 보컬에 익숙한 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곡일듯... 안정된 연주를 바탕으로 들려오는 그녀의 수줍은 듯한 목소리는 숫제 귀엽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니까... 역시 본인이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중 하나이다. 앞 곡에서의 그녀의 그러한 분위기는 다음곡 ' A Little Something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뒷면에서는 그녀가 아예 아양을 떨어보려고 작정을 했나 보다.
토속적인 느낌의 퍼커션과 어쿠스틱 기타를 백으로 속삭이듯 노래하는 그녀...
솔직히 본인은 그녀의 목소리를 Art Bears 것보다 이 Slapp Happy의 것을 가장 먼저 들어보았기 때문에 한동안 그녀의 전형적인 보컬을 이러한 분위기로 단정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뒤 얼마후 Art Bears의 작품을 듣고 얼마나 황당했던지...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어쩌다 Dagma가 후에 그렇게 됐을까...?'하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후반부의 바이올린이 절묘하게 울려퍼진후...두번째 곡은 끝을 맺고 다음곡 ' The Drum '이 흘러나온다. 매우 밝은 멜로디를 지닌 곡으로 그러한 역할은 리듬 섹션과 하모니카가 주도한다. 다음곡 ' Haiku '..이색적으로 남성 보컬이 전면에 나선다. 장난스런 분위기의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이 곡에서 기묘한 가성의 백보컬이 들려지고 있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그것은 바로 Dagma임을 알 수 있다.
후에 Art Bears의 작품에서 들을 수 있는 바로 그 목소리... 아마도 그 신호탄인 듯 하다. 앨범의 마지막곡인 ' Slowmoon's Rose '는 재즈와 블루스적인 필링이 가미되어 있는 짤막한 곡으로 색서폰의 울림이 구슬프게 들리며 서서히 fade out 된다.

이 앨범은 뭐 뛰어난 연주력이나 진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음반은 아니다.
그냥 가볍게 들을 수 있는...하지만 이 음반이 전해주는 그 묘한 분위기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이다. 가볍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그다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한마디로 꽤 좋은 앨범.


한종현 {Mwatcher@hitel.net}

Slapp Happy의 74년작(어떤 자료에는 73년작이라고 나와 있기도)인 Casablanca Moon은 그 전해(어떤 자료에는 72년, 어디에는 73년으로 나와 있어서 확실한 발매 연도는 확신할 수 없지만)에 발표 된 Acnalbasac Noom의 리메이크 판이 라고 할 수 있는 앨범이다. 총 11곡의 수록곡은 그 순서가 다르고, Charlie'n'
Charlie대신 Haiku가 수록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Acnalbasac Noom과 똑같다.
재발매된 CD에는 이 앨범외에 Henry Cow와의 첫 번째 공동 작업이 되는 Des-
perate Straight가 합본으로 담겨져 있는데, 전혀 느낌이 다르다고 할 수 있 는 두 앨범이 한 CD에 담겨져 있기 때문에 (Casablanca Moon의 마지막 곡 Slow Moon's Rose에 뒤이어 나오는 Desperate Straight의 Some Questions About Hats에선 보컬리스트 다그마의 목소리 자체가 완전히 다른 사란인양 느껴질 정도)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누군들 2 records on 1 CD set을 환영하지 않을 수 있을까? (뭔 소리래..)

아무튼, Acnalbasac Noom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본작, Casablanca Moon 은 여러 세션 맨들을 고용해 AN보다 훨씬 더 표정이 풍부한 음악을 들려주 고 있다. 특히 곳곳에서 튀고 있는 현악기 소리들은, 탱고에서부터 보사노 바까지, 한편으로는 까페 메들리 시리즈같은 음악을 연상시키게도 하는 이 앨범의 곡들을 더욱 도발적으로 들리게 만들어 주고 있다. 첫 곡 Casablanca Moon의 도입부에서 튀어나오는 자지러지는 바이얼린 소리는 AN의 소박한 버 전에 비하면 확실히 대담한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 (AN이 소녀라면 CM은 산전 수전 다 겪은 과부를 연상하게 한다고나 할까..)

다채롭지만 소박했던 Acnalbasac Noom에 비하면, 상업적인 의도가 엿보이는 이러한 색깔 입히기는 곡들의 개성을 더 분명하게 한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데, 어느 쪽을 더 좋아할지는 취향나름이겠지만,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본인으로서는 Casablanca Moon을 더 자주 듣게 되리라는 믿음 아닌 믿음을 가지고 있다.

어찌되었든 합본으로 수록된 Deperate Straight만으로도 Cow의 팬들로선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을 테고, 그런 의미에서라면 Casablanca Moon은 최악의 경우일지라도 최고의 보너스 트랙으로서의 구실은 충분히 할텐데, 그 정도에 머무르기엔 Casablanca Moon과 A Little Something의 짙은 유혹 이 저항하기 힘들듯..

(새벽에 왠 횡수랴... cynical)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제 목:cynical>SLAPP HAPPY - Acnalbasac Noom 관련자료:없음 [2148] 보낸이:한종현 (Mwatcher) 1996-05-02 16:57

일전에 아트록 소모임인 아일랜드 감상회에서 유영재군이 Slapp Happy 의 Casablanca Moon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전까지 다소 뜨뜻미지근 했던 분위기가 다소 변하면서 이 곡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 감칠 맛나는 탱고 리듬과 다그마 크라우제의 담백한 목소리가 약간의 우수 어림을 담은 그런 노래였다.
그런데 내 생각엔 그 곡이 그렇게 호응을 얻은 데에는 물론 곡 자체의 우수함이 가장 큰 원인이었겠지만, 선곡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설마 ...'하던 의혹을 그대로 갈겨버린 충격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왜 충 격이냐 하면, 슬랩 해피를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은 후에 헨리 카우에 흡수되어 In Praise of Learning을 발표하게 되고, 헨리 카우 해산이 후로도 계속 RIO씬에서 아방 음악을 주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보컬리스트인 다그마 크라우제같은 경우 헨리 카우의 크리스 커틀러, 프레드 프리스와 함께 Art Bears를 결성해 끔찍한 보컬을 들려주게 되기 때문에, 슬랩 해피 시절 이렇게까지(!) 깜찍하고 귀여웠으리라 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감상회에선 아트 베어스가 슬랩 해피보다 훨씬 더 먼저 소개되어 그 아방함을 드날린 적이 있었기 때 문에 그 날 참석자들은 아마 굉장히 의외였을 것이다.) 아무튼 나중에 슬랩 해피 멤버들이 아방 음악을 하게 되든지, 지져 먹든지 그런 것은 이 앨범을 듣는데 별 보탬이 안된다. 후의 자취를 찾는 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이 앨범은 단순하고 듣기 편한 소프 트 록적인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Casablnaca Moon외에도 보사 노바 리듬의 사랑에 빠진 남녀에 대한 따뜻한 격려 A Little Something의 산뜻함, 랭보의 시 를 인용한 비장미 도는 발라드 Mr.Rainbow, 유머러스한 여러 곡들, 특히 Charlie'n'Charlie와 The Drum등 경쾌한 곡들등 실험성이나 그런 걸 기대한다면 별 호감이 가지 않을 지 모르지만, 붙임성 있 는 멜로디를 지닌 개성 넘치는 11곡의 수록곡은 이 앨범을 자주 지 루함 없이 듣게 해주고 있다. CD에는 고맙게도 보너스 트랙으로 4 곡이 담겨 있는데, 정규 수록곡에 비하면 다소 실험적이라고 우길 수도 있겠다. 아마 자켓에 표시된 with Faust는 이 보너스 트랙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든다. 보너스 트랙중 개인적으로 가 장 좋아하는 곡은 맨손 체조에 적합한 리듬을 지닌 유머러스한 곡 Everbody's Slimming, 이 곡을 처음 듣고, 그 가사를 보고 혼자 큭큭 대고 웃던 기억이 난다.

 

 

 

이 음반을 간단하게 정의해보자면 고품격 복고풍 팝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탱고, 기타 팝, 포크 등이 마구 혼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모던함을 전혀 잃지 않고있다.
이 앨범이 지금까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그 균형감이다. 전체적인 매력 포인트는 역시 다그마의 살랑거리듯 살가운 보컬이지만 기타, 색서폰 등으로 나오는 단촐한 반주가 그 보컬을 받쳐주면서 앙상블을 만들어내고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팝음악을 추구하고 있는지라 각 곡들에는 확실한 멜로디가 있고 그 절묘한 멜로디는 음반에 수록된 모든 트랙들을 싱글로 내고싶을만큼 달콤하다.
특히 당신을 매혹시키는 첫곡 Casablanca Moon이나 A Little Something을 들어보면 이 앨범의 미덕이 한번에 다가온다. 이후 슬랩 해피의 멤버들은 꾸준히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이 당시가 가장 빛났던 시기로 기억되고 결국 나중에는 재결성까지 하게된다. 그만큼 이 때 만들어낸 격조높은 팝음악이 사람들의 뇌리에 그대로 가서 꽂혔기 때문이다. 세관원 루소처럼 소박한 음악이라는 평을 받는 음악이 그 어떤 아방가르드 음악보다도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는 것은 변혁이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이런 음반을 낸 사람들이 파우스트Faust의 프로듀서인 위베 네틀벡Uwe Nettlebeck의 도움을 얻어 음반을 만든다거나 그들과 함께 교류를 하며 그 씬에서 활동을 했다는 사실은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물론 그들은 분명 기존의 팝음악과는 명백히 구분되는 음악을 만들고자 시도했으며 그것은 어느정도 성공했지만 그것과 그들이 아방가르드 뮤지션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여튼 이들은 메이저 음반사와 함께 일하는 것이나 진부하게 음악활동을 하는 것은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여겼고 그러한 의식은 헨리 카우나 파우스트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Acnalbasac Noom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발매되었었다가 이후 재발매되면서 Casablanca Moon으로 나왔다.

-- 거북이 2003-2-4 1:10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