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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2003.3.3

영국 출신의 New Wave밴드 Talk Talk의 1982년 데뷔 앨범입니다. 처음 이들은 Duran Duran, Spandau Ballet등과 같은 네오 로맨티시즘 밴드로 출발하게 되나 후기에 이르러서는 앰비언트적인 냄새가 조금 풍기는 프로그레시브 록 스타일의 밴드로 변화하게 되죠. AMG의 레이팅에선 본작에 별 3이라는 다소 짠 점수를 매겼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맘에 드는 작품입니다.
모두 9곡이 수록되어 있고 네오 로맨틱 밴드라곤 하지만 리드 보컬인 Mark Hollis의 울먹이는 목소리 - 이런 목소리는 네오 로맨틱 밴드들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죠. Tears for Fears의 롤랜드 오자발이나 Spandau Ballet의 토니 헤들리등이 울부짖는 창법을 연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 당시의 synth pop/neo romantic 밴드들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Talk Talk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침잠되고 우울한 색조를 띄고 있어 Duran Duran처럼 흥겨운 곡은 없습니다. 오히려 초기 Cure의 synth Pop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들의 그룹송이기도 한 첫 곡 <Talk Talk>의 경우 댄스풍의 업비트 넘버이면서도 나름데로 비장한 느낌을 주고 있고 슬로 넘버인 <The Party's Over>나 <Have You Heard the News>와 같은 곡에선 이후 변화되어 가는 Talk Talk의 분위기를 엷게나마 감지하게 해 주는 곡들입니다. 서사풍의 댄스넘버 <Hate> 역시 개인적으로는 즐겨 듣는 곡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