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멀, 헨리 카우, 그로벌 빌리지 트러킹 컴퍼니, 그리고 공의 라이브 음반이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아마도 켄터베리 계열의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앨범이 아닐까 싶다. 1973년 10월 8일 8시에 개최된 이 공연이 어떠한 목적으로 기획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라이브 앨범으로 계획된 것도 아니었다.) 아무튼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시의 생생한 실험적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특히 캐멀의 라이브 연주는 스튜디오 앨범은 물론 그들의 다른 라이브 앨범에서는 전혀 들을 수 없는 하드하고 사이키한 멋진 연주가 한면 가득히 담겨 있어 그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헨리 카우는 그들의 다른 작품처럼 과격하지는 않지만 매우 정적이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프리재즈 연주를 들려주고 있고 공의 경우 이 라이브 2개월전에 녹음된 앨범 "Angel Egg"에 수록된 'Other side of the sky'를 필두로 (이 라이브 앨범에는 'General Flash of The United Hallucinations'라는 다른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들의 작품을 연이어 들려주는데 스튜디오 작품에서 느껴지던 우주적이고 환각적인 그들의 소리를 고스란히 들려주면서도 라이브 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이 넘쳐 흐른다. (앨범안에 삽입된 내지나 앨범 커버 뒷면에는 이들의 라이브가 다른 곳에서 녹음된 것으로 되어 있다.) 타 수펴그룹의 라이브 앨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언더그라운드적 측면이 오히려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 라이브 앨범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들 그룹의 아우라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글 : 전정기) - 1973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