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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 20 / 0
조회 수 : 6592
2006.10.07 (20:44:43)
Ratings: 
 
ARTIST:  Projekct Two 
ALBUM TITLE:  Space Groove, Vector Patrol 
YEAR:  1998 
COUNTRY:  U.K 
GENRE:  Eclectic Prog 
LABEL:  DGM, Discipline 
TRACKS:  Volume One: Space Groove
1.Space Groove II 19:03
2.Space Groove III 2:40
3.Space Groove I 17:13
Volume Two: Vector Patrol

The Planet Zarg Quartet:
1.Happy Hour on Planet Zarg 4:56
2.Is There Life On Zarg? 2:25
3.Low Life in Sector Q-3 1:32
4.Sector Shift 0:45
5.Laura in Space 3:17
6.Sector Drift 0:54
7.Sector Patrol 3:41

Lost in Space
1.In Space there is no North, In Space there is no South, In Space there is no East, In Space there is no West 2:52
2.Vector Patrol 3:41
3.Deserts of Arcadia (North) 8:57
4.Deserts of Arcadia (South) 4:10
5.Snake Drummers of Sector Q-3 0:26
6.Escape from Sagittarius A 10:53
7.Return to Station B 3:03 
MUSICIANS:  - Robert Fripp / guitar
- Adrian Belew / V-drums
- Trey Gunn / touch guitar, guitar synth 
원본출처:   

projekct_two.jpg




로버트 플립선생, 드디어 신생 킹 크림즌의 음악에 한계를 느끼다!
로버트 플립이 [RED]발표후 그룹 해산을 결정했을 때, 그는 해산 동기에 대해 하나는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더 이상 크림즌의 음악이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교육으로서 가능하기 어렵게 된 점을 들었다. 그는 당시 활동하던 어떤 록 스타들보다도 자신의 음악과 청중 간의 교감을 중시했으며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단히 민감했다. 잦은 해산과 재결성 그리고 그 때마다 크게 변모한 음악 등 분명 이 때문일 것이다. 그의 음악이 청자들에게 어떤 효과를 발휘했고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는가를 떠나 최소한 그가 실험을 위한 실험이나 형식 그 자체를 위한 형식만을 추구한 것은 아닌 듯 싶다. 의외일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는 자신의 활동에 있어 청자들을 대단히 중시했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킹 크림즌 작품들 그리고 라이브 공연에서 로버트 프립은 분명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그는 이런 ‘잠정적’ 형태의 음악을 킹 크림즌의 이름으로 행하지 않았다. 그는 그이유에 대해, 많은 팬들이 ‘킹 크림즌의 음악’에 대해 기대하고 예측하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점, 다시 말해 일종의 선입견과 자의적 기준을 갖고 그것을 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한다.
주지하다시피 아트 록 역사에 있어 많은 실험 작품들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소평가되거나 오도되어 왔다. 로버트 프립은 이를 피하고자 킹 크림즌의 서브 그룹으로서의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새로운 킹 크림즌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룹 명을 ‘Project’가 아니라 ‘Projekct’라 명기한 것은 이런 그의 의지를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로버트 프립, 빌 브로포드, 트레이 건 그리고 토니레빈이 1997sus 11월 런던의 한 째즈까페에서 행한 Projekct One 기획에 이어 다시 로버트 프립, 에이드리언 벨류, 트레이 건 세 사람의 Projekct Two가 결성됐다.
필자는 올해 4월 우연한 계기로 이들의 공연을 직접 지켜 볼 수 있었다. 당시 공연에는 두 그룹이 등장했는데 하나는 Projekct Two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빌 브로포드와 토니 레빈 그리고 이전에 빌 브로포드와의 듀오 앨범을 발표한 재즈 기타리스트 데이빗 톤(David Torn)과 트럼팻주자 크리스 보띠(Chris Botti)로 구성된 또 다른 서브 그룹인 브루포드 레빈 어퍼 익트리미티즈(Bruford Levin Upper Extremities)였다. 아무런 정보 없이, (프립의 우려대로) 단지 킹 크림즌 스타일의 음악을 기대하던 필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우선 에이드리언 벨류의 포지션이었다. 그가 기타 대신 드럼 스틱을 들고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전 크림즌의 공연에서 간혹 퍼쿠션 연주를 선보이곤 했던 그였지만 기타 연주와 보컬을 전혀 들려주지 않고 시종일관 묵묵히 드럼을 연주한 것은 분명 의외의 사건이었다. 이들이 들려준 음악은 기존 킹 크림즌의 것과는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Red]와 [Discipline] 사이에 발표된 리그 오브 젠틀맨(Leg Of Gentleman)의 작품에서 이전 킹 크림즌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Projekct Two의 음악도 [Thrak]과 연속적인 연관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것에는 이전의 야수성이나 폭압적 사운드로 표출되던 광기의 모습 대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모던함이 가득 차 있다. <Space Groove> 그리고 <Vector Patrol>과 같은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프립 특유의 기타 이펙트 사운드 그리고 반복과 변화를 잘 조화시킨 것으로 평가할 만한 에이드리언 벨류의 힘찬 드럼 비트는 기하학적이면서도 역동 적이다.
만약 로버트 프립이 음악에 자신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면, 그는 지금을 포스트모던시대가 아닌 더욱 정교한 또 다른 모던의 시대로 진단했거나, 아니면 새로운 포스트 모더니즘으로서의 킹 크림즌 음악에 앞서 그 모던한 측면만을 추출해 내 점검하고 대치하려는 시도를 행한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전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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